멀티미디어 개발 경쟁에 따라 모니터만큼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컴퓨터 기기도 드물다.

단순히 한가지 색상에 문자만을 표시해주던 모니터가 이제는 다양한
색상을 자랑하고 TV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모니터가 TV와 다른 점은 데이터 전송방식에 있다.

컴퓨터의 모니터는 디지털 방식을 사용해 화상 데이터를 화면에 보여주는
반면 TV는 아날로그 방식을 이용한다.

디지털 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데이터 처리가 자유롭다는
얘기다.

모니터는 하나의 화면을 여러개로 쪼개는 "화면 다중 처리"나 두가지
화면을 자유롭게 겹치게 하는 "이중 주사"등을 척척 해낸다.

또 문자와 정지화상 동영상등을 한 화면에 띄워놓고 작업을 할 수도 있다.

TV는 아직까지 이같은 변신에 능하지 못하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최근 나온 컬러 모니터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가로 6백40 세로 4백80의
점으로 구성돼 있어 수평해상도 4백본 정도인 TV보다 선명한 화질을 자랑
한다.

더욱이 모니터를 받쳐주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에 따라 800x600, 1024x768,
1280x1024의 섬세한 화면도 그려낸다.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의 수도 최근 2~3년 사이에 16가지 색상에서 2백56색
으로, 다시 1천6백70만 컬러의 자연색으로까지 발전했다.

모니터가 TV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음으로 해서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는 힘을 얻는다.

컴퓨터를 통해 일반 TV방송을 수신하고 비디오테이프 레이저디스크등을
볼수 있음은 물론 비디오카메라와 연결해 감시용 모니터로 쓸 수도 있다.

모니터의 성능향상에 따라 사무용 기기로 인식되던 컴퓨터가 가정용으로
까지 쓰이게 된 것이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