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허리를 펴고 냉장고를 사용하십시오" "공부하다 피곤할때는
책상위에 있는 오디오를 들으세요"

20대전후의 신세대와 청소년층이 전자제품의 두터운 소비층을 형성하면서
전자업계에 신세대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각업체들은 편리함과 개성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의 취향에 맞춰
감각적 기능과 모델명을 가진제품을잇따라 내놓고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상매체에 익숙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점은 부부를 겨냥,
VTR과 TV의 복합제품인 "커플"과 냉장실을 위쪽에 설치한 냉장고를 최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커플"이 콤팩트형 디자인을 채택, 실내장식의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상층냉장실 냉장고는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대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사는 젊은 연인들과 신세대 부부사이에서 선물로 많이 사용되는
무선호출기(삐삐)를 "위드 미(With Me)"라는 모델명으로 판매중이다.

이제품은 보라색 파란색등 다양한 감각적인 색상을 채택, 대학생을 중심
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초소형오디오 르네상스 미니미니와 3회반복 어학용 카세트
테이프를 내놓고 청소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르네상스 미니미니는 스피커를 포함, 폭 45cm 높이 30cm의 초소형으로
학생들의 책상위에 놓기에 알맞은 크기이다.

3회반복 카세트테이프는 학생들이 어학공부를 하기 쉽도록 똑같은 문장이
자동으로 3번 나오도록 했으며 신세대 감각에 맞도록 양면디자인을 채택
했다.

금성사가 신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제품중 대표적인 것은 랩탑VTR.

활동성이 강한 신세대의 취향에 맞춰 여행이나 등산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용으로 제조됐다.

4인치 소형 액정TV가 부착된 이제품은 배터리나 자동차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TV과외학습에 VTR이 널리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 재생전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20만원대 VTR도 청소년층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어학학습과 입시공부용으로 제작돼 기능이 간소하고 가격이 싸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금성사는 특히 신세대가정주부를 겨냥한 감각적인 주방용기를 내놓고
있다.

냉장실을 위쪽에 설치한 냉장고는 물론 김치를 직접 숙성시키는 김장독
냉장고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20대주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회사가 뉴로퍼지기능을 이용해 제작한 가마솥 보온밥솥도 진밥 된밥등을
선택적으로 지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룽지와 숭늉등도 만들수 있어
신세대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성사는 이밖에 휴대용CD플에이어와 마이크로컴포넌트 "미니 짱"등
초소형오디오제품을 내놓고 청소년시장을 공략중이다.

대우전자는 백색계통의 가전제품에 원색을 포함한 파격적인 색상을 채용,
신세대 주부층을 파고들고 있다.

이회사는 공기방울세탁기Z에 진녹색과 진자주색등 화려한 색상을 입혔으며
슬림형등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타이거밥솥"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전기밥솥 역시 자주색 연분홍색등
화려한 색을 채용, 장식적 효과를 높여 신세대의 감각에 맞추었다.

대우전자는 소형오디오에 5인치 TV를 내장한 2단분리 미니콤포넌트를
공급, 다양성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청소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VTR에 도어비전을 연결, 방문자를 TV화면으로 녹화해 알려주는 "집보는
VTR"도 맞벌이부부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20대전후의 신세대가 전자제품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업체마다 감각적 디자인과 편리함및 개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 판매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