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최근들어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격인하경쟁과
증정판 시험판등 각종 소프트웨어의 무상증정 행진을 보면서 사용자와
개발자가 동시에 갖는 의문이다.

국내에 PC가 본격 보급되고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이 등장한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개발사들은 아직도 소프트웨어의 입지 자체를 흔드는 많은 유령들
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라는 기계에 으례 끼어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소프트웨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소프트웨어도 상품이다"며 개발사들이 목청높여 외치자 사용자들은 "불법
복제"라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고 소프트웨어 구입을 외면했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일단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도
복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불법복제 단속등으로 인해 정품 구매가 일반인들에게 익숙해
지자 이제는 춤추는 가격으로 인해 개발사들은 또 다른 절망에 빠져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는 대개 정가의 20~30% 선에 공공연히 팔리고
있다.

10만원짜리 워드 프로세서가 2만원에, 40만원짜리 표계산 프로그램이
10만원대에 거래된다.

또 몇가지 프로그램을 한데 모은 소프트웨어 묶음들은 정가에 10% 미만의
가격표를 붙여 놓는 경우도 있다.

정가를 주고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은 "소프트웨어가 정가만큼의 값어치가 없다"고 주장한다.

개발사는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에서는 개발자의 인건비도 건질수 없다고
말한다.

사용자와 개발사간에 불신의 벽을 허물지 않는한 소프트웨어의 수난은
계속될 것이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