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스미스 중사(44.주한미군 특별연락고문단)는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온라인 영어교사"로 변신한다. 지난해 9월부터 컴퓨터 통신망인
포스-서브에서 영어동호회를 운영하며 한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영어를 가르친다고 해서 어떤 대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저
현재 3백5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과 매일밤 만나며 영어를 함께 익히고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좋아서 컴퓨터앞에 앉아있을 뿐이다.

그의 컴퓨터를 통한 한국인과의 만남은 비교적 역사가 깊다. 지난 89년
"서울컴퓨터클럽"이라는 사설컴퓨터통신망을 만들어 국내 처음으로 한국인
과 외국인과의 온라인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주한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소프트웨어를 알리는 역할도 해왔다.

우리의 한글 소프트웨어를 알리고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듯이 한국
에서는 한국 소프트웨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노력과 주변 사람에 대한 설득으로 현재 주한 미8군 기지내에는
"아래아 한글" "한메한글"등의 우리 소프트웨어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미군기지내에서는 본국과 시내 통화요금만으로도 접속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미 컴퓨서브 다이얼로그등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국내 컴퓨터 통신망에 소개하고 있다.

지금도 XT컴퓨터와 AT컴퓨터를 즐겨 사용하는 스미스중사는 "한국인들은
지나치게 최신 컴퓨터만을 좋아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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