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6일 첫발매된 이래 발매3개월을 맞은 상품권 판매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업종별로 인기판도가 드러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재무부의 상품권 인가를 받은 78개 업체중
상반기 상품권 판매실적이 10억원을 넘어서는 곳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백화점과 농협, 호남정유 나산실업등 10여개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업종별로 보면 대형백화점과 정유판매사 농협의 상품권이 판매가
두드러지는 한편 의류업체는 나산실업을 제외하고는 부진, 대부분 5억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생활용품업체에서 유일하게 상품권을 발행한 제일제당은 1차
등록금액인 5억원의 5%도 판매되지 않았다.

업체별로는 롯데백화점이 93억8천4백만원어치를 판매, 전체 상품권 발행
업체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와함께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각각 64억3천5백만원(사원증정 포함),
32억7천6백만원의 실적을 올려 대형백화점들이 상품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로 당초 예상했던
10% 선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농협도 4월말부터 판매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35억 8천만원어치를
판매했는데 UR개방에 대응한 우리농산물애용 운동과 맞물려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특히 1만원권이 전체판매액의 69.4%를 차지, 저가 상품권이 특히
많이 팔렸다고 분석했다.

또 5천원권, 1만원권 주유 상품권을 내놓은 호남정유도 발매 한달이 채
못돼 22억5천만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기름 상품권이 전체
상품권 시장에서 급속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정유는 오는8월에는 전국1천8백개 주유소에 플래스틱카드 형태의
전자식 상품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유사상품권 발행에 따른 제재로 뒤늣게 인가를 받은 제화업체들은
5월20일부터 발매한 에스콰이어가 9억5천만원어치를 판매하는등 신규발행
업체들보다는 실적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전체적으로 볼때 상품권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상품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확산되지 못한데다가 상품권이 판매 시점에서
영수증 발급이 안돼 다량 수요처인 법인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등
시행단계에서 제도적인 문제점이 속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추석과 연말연시 선물특수에는 상품권
판매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