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와 국제고금리추세가 계속되자 국내기업들이 금리및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위한 재무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주요업체들은 엔화가 초강세로 치닫자 선물환거래
를 늘려 환차손을 줄이거나 당초 엔화로 지정된 대일수입 결제통화를
달러화등으로 바꾸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대일수입규모가 크고 내수비중이 높은 전자 중공업등은 엔화수요가
많은 탓으로 환차손을 방지하는데 한계가 있어 엔고로 제조원가인상 압박이
가중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우중공업은 선물환을 통해 미리 엔화매입을 늘리는한편 대일수입의 경우
수입시점과 결제시점의 시차가 최장 6개월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 거래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결제통화를 엔화에서 달러화로 바꾸는등 환율변동에
따르는 피해를 줄여가고 있다.

또 계약단계에 있는 신규수입계약의 경우는 결제통화를 가급적 엔화를
피해달러화등 제3국통화로 바꿔가고 있다.

그러나 엔화 결제비중이 전체 대일수입의 30%정도에 이르는반면 이같은
대책을 통한 환차손예방으로 줄일수 있는 리스크가 한계가 있는데다
내수비중이 높은관계로 엔화를 포함한 외부로부터의 외화조달에 한계가
있어 부품수입가격상승으로 인한 제조원가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엔화수요분의 30%이상을 선물환을 통해 조달하는등
환차손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화수요분을 자체적으로 조달할수있도록 반도체등의 대일
수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업부서를 통해 수입결제대금을 가능한한
달러화로 바꾸는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와함께 강세통화인 마르크화등의 유입을 늘림으로써
전체적인 환차손을 최소한다는 방침아래 독일을 비롯한 대유럽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대일수입에 따른 환차손을 선물환등을 통해 줄여가는 한편
대유럽수출확대를 통해 마르크화 유입을 늘려 환차익을 내는 방향으로
환율변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

종합상사인 삼성물산도 엔화수요부서와 공급부서를 연계, 엔화수급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사내선물환제도를 강화하고 영업부서별로 결제
통화를 가능한 달러화로 변경케하는등의 방식을 통해 환차손을 관리해
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엔화결제비중이 5%안팎에 그치는데다 수입규모자체가 많지
않아 엔고에 따른 환차손부담은 제조업체보다 크지않으나 수입판매의
경우는 엔고의일정부분만큼은 가격인상으로 이전할수밖에 없어 다소의
어려움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주)대우도 사내선물환제도 강화와 함께 자체조달이 불가능한 엔화
수요분을 미리 예측, 부족한 엔화를 즉각 외환시장등을 통해 매입하는
방식등을 통해 환차손을 줄여가고 있다.

엔고와 함께 국제금리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금리변동으로 인한 피해예방에도 나서는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삼성전자등 국내주요업체들은 특히 앞으로 미국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차입금과 외화대출등의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경하는
스와프거래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만기5년짜리 고정금리의 경우 연7%수준
으로 지난해말보다 0.2%포인트 오른 연7%수준을 형성,국제금리인상으로
적지않은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