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삼성전자 수원공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다녀갔다. 회사측은
이들에게 회사경영전반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상반기의 회사경영실적을
"보고"했다.

생산라인을 돌며 공장증설 품질관리 신제품개발 노무관리 신경영방침
신인사제도 등 까다로운 손님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이들은 국제생명 한덕생명 삼성생명 기업개발금융 신협중앙회 제일생명
현대화재 등에서 온 기관투자가들이다. 여타 손님들과 그 홍보의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들의 결정이 곧바로 주가와 연결돼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투자가들은
27일에는 삼성물산을 방문했고 29일엔 신세계에 방문약속이 돼있다.

주식대중화로 주가가 곧 기업평가의 척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IR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금성사 럭키 경동보일러 삼화페인트 동성철강 장기신용은행 신원 종근당
등이 IR를 실시해 오고 있고 최근엔 대우그룹이 그룹차원에서 IR계획을
마련, 발표했다.

대우는 7월초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주)대우 대우통신등 4사에 대한 통한
IR행사를 펴기로 했다.

IR(invester relation)는 기업이 주주 및 일반투자자, 기관투자가 등에게
회사경영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하는 홍보활동이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가 53년 탄생시킨 용어다.

IR활동에는 기업이미지를 높여 안정적인 주가를 형성하려는 소극적인
목적과 기업인수및합병(M&A)등 주식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주가를
끌어올려 저렴한 자금조달을 꾀하려는 적극적인 목적이 포함돼 있다.

주가관리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우리나라기업들은 IR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지난 92년 한국상장사협의회가 IR활동을 보급하면서 퍼져 나가기 시작,
지금까지 10여개사가 상장사협의회 주선으로 IR활동을 폈다.

대체로 IR활동직후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많아 개별기업은 물론 그룹차원
에서 IR전담부서설치를 고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9년 전미IR협회가 설립돼 70년대 투자자보호를 주된 목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폈고 80년대에 들어서서는 M&A에 대한 대응책으로 활발히
전개됐다.

일본도 60년대 소니사가 도입한 이후 현재 1백여개사가 IR전담부서를 두고
있고 93년엔 협회가 결성됐다.

주가관리를 통한 기업이미지제고, 증시를 통한 안정적 자금조달등의 효과적
방법으로 IR이 인식되면서 IR전담부서를 두는 기업들이 늘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