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프로슈머(PROSUMER)개념의 마케팅전략을 잇달아 도입, 소비자
의견을 제품개발에 반영하고 밀착경영을 강화하는등 고객만족확산에 주력
하고 있다.

프로슈머란 앨빈 토플러등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상품개발주체에 관한
개념으로 기업의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말.

기업들의 신제품개발은 종전에 일방적인 기획 생산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단계를 거쳐 최근에는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수준으로 발전돼
왔다.

프로슈머개념은 이단계를 뛰어넘어 소비자가 직접 상품의 개발을 요구하며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업은 이를 수용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개념이다.

국내에도 고객만족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프로슈머개념의 상품개발이 새로운 마케팅전략으로 도입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4월 시장개방과 함께 몰려 들어오는 외국컴퓨터에
대항, 소비자와의 연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국민컴퓨터 아이디어공모전을
실시했다.

응모자 7천6백여명가운데 국민컴퓨터의 상품명으로 도깨비를 제안한
고객이 많아 삼보는 이 이미지를 토대로 "뚝딱 Q"라고 정했다.

또한 삼보컴퓨터는소비자의 제안을 통해 국민컴퓨터가 갖춰야할 요소 성능
개발 고려사항등을 접수, 제품개발에 반영시켰다.

동서가구는 경쟁이 치열한 가구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제품개발에 참여
하도록 유도하고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키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4월에 소비자아이디어공모전을 가졌다.

동서가구는 이를 토대로 멜로디 임페리얼 크리스탈 등의 시리즈로 "컨셉트
가구"를 상품화하고 이를 광고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의류업체 신원도 에벤에셀 패션디자인전을 개최하면서 입상작의 패션
디자인감각을 제품개발에 연결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가오는 CATV시대에 대비 VOD(VIDEO ON DEMAND)타입의 VT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가정에 있는 고객이 프로그램의 줄거리를 자신의 취향대로 전개
시킬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독자와 시청자의 제보를 적극 수용하고 독자란과 시청자코너를
늘리는 것도 프로슈머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마케팅전문가는 이같은 프로슈머개념에 입각한 마케팅전략이 주택 고가의
기호품 자동차등 소비자가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제품등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