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는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의 약자다.

이제는 누구나 이말을 알고 있지만 10여년전만 해도 PC라는 단어는 많은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PC"는 IBM이 개발한 개인용 컴퓨터의 상품명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매킨토시컴퓨터 아미가컴퓨터등과 함께 IBM-PC는 개인용 컴퓨터의 한
종류였을 뿐이다.

한때는 PC하면 IBM에서 만든 PC라는 상품명인지 개인용 컴퓨터를 의미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IBM-PC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PC라는 말이 갖는 연상효과때문인지
고유명사인 PC는 차츰 보통명사화됐다.IBM에서도 "PS" "밸류포인트" 등
다른 모델명이 나옴으로써 용어의 혼동은 사라졌다.

최근 국내에서는 PC와 관련해 새로운 혼란이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PC와 제조업체가 내놓은 PC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486PC 1백만원대"라는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1백만원정도만 지출하면
당장 쓸 수 있는 PC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막상 대리점에 가면 1백만원대는 본체값과 키보드값이고 "모니터와 부가세
는 별도"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모니터가 없는 PC를 어떻게 써야할지
사용자는 알지 못한다.

처음 생각했던 PC가격은2백만원까지 올라가 있다.

심지어 1백만원대는 "주기판"이라는 PC본체에 들어가는 기기값인 경우도
있다.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하드디스크드라이브등은 사용자가 직접 설치
해야 한다면서 "주기판=PC"라는 새로운 "PC론"을 주장하는 업체도 생겼다.

서로간에 얘기가 통할려면 먼저 쓰는 낱말뜻이 같아야 한다.

치열한 가격경쟁속에서 제조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이 보다 싼 것처럼
보이고 싶겠지만 있어야 할 것까지 빼버리고나면 소비자에게는 불신만이
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