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청량음료업체에 이어 제과업체에 공급가격인하를 요구하고
나서는등 적극적으로 바잉파워(구매력)를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해당업체들과
공급가인하 논쟁을 벌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25 훼미리마트 로손 등 편의점협회 산하 7개사
상품부장들은 최근 롯데 해태 동양등 제과업체 특판부장들과 모임을 갖고
12-20%선인 국산과자의 현재 마진율이 수입과자의 30%선을 훨씬 밑돌고
있다며 6월부터 2%의 마진을 추가로 보장할것 등 거래조건의 개선을 요구
했다.

제과업체들은 이에 대해 일반대리점과의 형평을 고려, 수도권지역을 기준
으로 월간 매출이 1억원을 넘는 LG25 훼미리마트 미니스톱등 3개사엔 2%,
나머지업체엔 1%의 마진을 추가 보장해 주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소업체들이 마진의 차등화에 반발, 일괄적용을 주장하고 나섰고
인하방식에 있어서도 공급가격 자체를 인하할 것이냐 아니면 판매장려금을
지급할 것이냐의 차이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이에앞서 올해초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등 음료업체에
대해서도 상품진열장려금 명목으로 공급가를 5%정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음료업체의 경우 일반소매점에는 판매장려금외에 냉장쇼케이스나 전기료
지원 등으로 실질적인 공급가인하효과를 주고 있으므로 편의점에도 이에
걸맞는 이익율을 보전해 달라는 주장이다.

일부 편의점업체는 제과 음료 등 제조사들이 공급가인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일부는 부족한
마진폭만큼을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벤더업체에 떠넘길 움직임도 보여
공급가를 둘러싼 논쟁은 엉뚱한 곳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업계가 적극적인 구매력행사에 나선 것에 대해 업계관계자들
은 "편의점이 도입 5년만에 1천5백여점을 넘어서는 등 유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 아니냐"면서 "공급가인하 논쟁은
앞으로 타제품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