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국산.외제여부에 상관없이 품질이
좋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가구와 의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산품이 외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며, 특히 카메라 오디오 승용차등은 열세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초 전국의 소비자 6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2일
발표한 "소비자가 본 우리제품의 비교우위"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개방이
본격화될 경우 제품을 선택하는데 무엇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자의 절반가량인 46.3%가 "제품의 질"을 꼽았다.

"국산품인지의 여부"와 "가격"은 각각 24.5%, 9.3%에 그쳐 상품의 국적과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더이상 중요한 선택기준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에게 국산품의 "품질"수준을 외제품(=100)과 비교해 물은 결과
외제품보다 낫다고 답한 국산품은 의류(119)와 가구(104.5) 두가지에
불과했다.

전체품목의 품질평균은 89.3에 그쳤으며, 특히 카메라(60.8) 오디오(72.9)
승용차(74.9)는 품질이 떨어지는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루과이라운드(UR)실행으로 소비자에게 유리해지는점"을 묻는
항목에선 "제품의 질 향상"을 꼽은 응답자가 44.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제품선택폭의 확대"(19.4%)와 "애프터서비스의 개선"(19.2%)
"제품가격의 하락"(15.4%)등이 비교적 고르게 나왔다.

불리한 점으로는 "농어민의 생활불안"(53.7%)이 가장 많았고 "계층간의
위화감 확대"(16.8%), "국제수지 악화"(14.8%), "국내산업의 위축"(10.2%)
등이 그뒤를 이었다.

<김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