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기공이 올해 말레이시아에 CNC(컴퓨터수치제어)선반 80대를 수출
한다. 이같은 수출물량은 국내 공작기계 제작업체들이 지난 82년
CNC선반을 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최대 규모이다.

기아기공은 지난 19일 쿠알라룸프르에서 말레이시아의 M사(전자부품메이커)
와 CNC선반 30대(2백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올연말까지
50대를 추가 인도키로 하고 제작에 착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기아기공측은 그동안 국내 CNC제작업체들이 미국 및 유럽 일변도로 수출해
왔고 수출물량도 한번에 1-2대 수준에 그쳤다면서 "한차례에 독자모델로
30-50대씩 대량 수출한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출하는 CNC선반은 모델명 KIT30A로 대당 가격에 비해 품질및
시스팀구성 능력이 뛰어나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우수제품으로 선정된적이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기아기공측은 이같은 수출물량중 30대는 오는 7월말까지 선적하고 50대는
올연말까지 인도한다는 원칙에 양사가 합의하고 인도방법및 운송보험료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동남아지역의 CNC선반시장은 일본의
오쿠마사 및 야마자키마작사 모리세이키사 히타치세이키사등과 대만
업체들이 석권해왔다면서 "국내 공작기계제작업체의 기술및 품질등을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제작업체들은 미국및 터어키 이탈리아등에 한차례에
1-5대씩 모두 2천3백6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