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이 경쟁사인 아시아자동차의 경승합차 "타우너"에 장착할
트랜스미션 허브(기어와 기어간의 동력전달장치)를 개발, 오는 8월부터 매월
1만5천개의 허브를 공급한다.

"자동차시장의 영원한 맞수" 대우그룹(대우자동차)과 기아그룹(아시아
자동차)이 경쟁기업에 대한 부품공급및 연관부품의 설계도면을 제공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상호협력체제를 갖추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업계 관계자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은 지난해 6월 기아그룹으로부터 아시아
자동차 타우너에 장착할 트랜스미션 허브의 개발의뢰서를 접수, 10여개월간
의 연구끝에 타우너의 <>1-2단과 <>3-4단 <>5단용 3종의 트랜스미션 허브를
개발했다.

이에따라 대우중공업은 인천의 소재부품생산공장에서 대우자동차의 다마스
(봉고)와 라보(트럭)용 트랜스미션 허브외에 매월 기아자동차 타우너용허브
1만5천개(5천대분)를 생산, 6-7월중 타우너에 시험장착한후 8월부터 본격
공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우중공업의 아시아자동차 타우너용 부품공급은 대우자동차
박기도상무와 아시아자동차 신동영전무등 양사의 구매담당임원진이 부품
공용화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본보 5월15-16일자1면 참조>

대우중공업의 기아자동차에 대한 트랜스미션 허브의 개당 공급가격은
2천원선이다.

아시아자동차는 그동안 일본에서 타우너용 트랜스미션 허브의 전량을
수입, 원화의 대엔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거나 납기가 늦어질때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어 왔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부품공급을 계기로 자동차 제작원가를 낮추고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트랜스미션 허브외에 자동차의 엔진및 배기가스 계통
등으로 부품의 공급범위를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품을 공급하거나 공급받아쓰는 과정에서 제품의
생산기술의 핵심을 경쟁기업에 유출시키기때문에 그동안 국내 기업간에
부품교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양사의 부품교류를 계기로 국내
기업간의 원가절감과 품질향상등을 위한 협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