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국내 화장품업체로는 처음으로 백화점매장에서 월간판매
1억원을 돌파했다.

태평양은 20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매장에서 4월에 1억5백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샤넬은 1억8천만원, 에스티로더는 1억
6천여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태평양의 이러한 성과는 국내화장품업체들이 백화점에서 매출부진을
이유로 쫓겨나고 수입화장품에 밀려 매장평수를 줄이는등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얻어진 것이라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태평양이 외국브랜드와 어느정도 경쟁해나가는 것은 유통차별화에 힘입은
것이다. 태평양은 화장품 가격이 할인되는 시판용 화장품과 정가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방문판매용 화장품을 구분, 화장품전문점에는 방판용
화장품을 유통시키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백화점에서 정가판매를 고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성공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화장품업체들은 같은 제품을 화장품전문점과
백화점매장에 진열, 화장품전문점에서는 20%이상씩 할인되는 제품을
백화점에서는 정가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한관계자는 화장품업체들이 같은 제품을 할인점과 백화점
에서 판매, 소비자들이 백화점 구매를 기피하게됐다고 지적하고 백화점을
단지 자사 화장품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광고선전 장소로 인식하고 있어
매장 단위당 수익을 생각해야 하는 백화점측으로서는 메출이 부진한
국내업체는 철수시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태평양의 심대식이사는 수입화장품과 경쟁하기위해서는 방판용과 시판용
화장품뿐만 아니라 백화점용 고급화장품을 따로 개발,유통 경로를 철저히
차별화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