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가전업체에 소속된 대리점들이 타사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취급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상가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가전대리점의 경영상태가 악화되며
대리점들이 비공식적으로 경쟁사나 중소기업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
혼매비율이 전체 매출액의 30-40%에 이르는 점포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가 아직까지 자사계열 대리점의 타사제품 취급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혼매는 주로 카탈로그를 이용하거나 전화기 카셋트라디오등 소형가전
제품에 집중되고 있으나 최근엔 세탁기 냉장고등 대형 가전제품이 판매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 N동의 대우전자 대리점주는 "금년들어 혼매비율이 전체 매출액의
20%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며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 우리 점포의 경우
고객들이 제품별로 선호하는 회사가 달라 다른 대리점과 교환판매를 실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동의 금성사 대리점주는 혼매비율이 35%선에 이른다며 "가전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할인판매에 따른 수익성이 나빠져 가전대리점들도
마진율이 좋은 제품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가전양판점협회 조성율사무국장은 "대리점별로 수준은 다르지만 여러
회사제품을 같이 취급하는 점포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혼매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기존의 대리점위주의 가전유통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