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도업체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들어 3월까지 서울지역에서 부도난 업체는 1천4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백54개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상장사로서 부도를 냈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업체도 8개에 달한다.

이달들어서도 부도업체는 적지않은 수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회복 속에서도 부도가 적지 않은 것은 불황이나 사양업종의
도태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관계자는 "경기가 아무리 좋아지더라도
한계기업들까지 그 혜택을 입을수는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예전보다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는것도 부도증가의 한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자금여유가 있더라도 사업전망이 다소 어둡거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훨씬 떠 빡빡한 기준으로 여신을 억제
하고있다.

부도업체수가 늘고 있으나 금액을 기준으로 한 부도율자체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있다. 지난 3월 서울지역부도율은 0.09%로 작년말과 올연초와
같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이 중소업체들의 잇단 부도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는 것은 신설
법인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월중 서울에서 새로
설립된 법인이 1천4백89개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2백61개 21.3% 증가했다.

한은관계자는 "이는 한계기업이 모습을 감추고 새싹이 돋아나는 구조
조정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