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경기는 언제쯤 회복될것인가. 세계적인 정기보수여파로 국제가
가 큰폭으로 뛰면서 석유화학경기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장기하강국면에서 탈피, 정상을
되찾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있다.

그런가하면 최근의 가격회복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기회복으로까지 연결되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 또한 만만치않다.

따라서 미국석유및 정제협회(NPRA)가 최근 산 안토니오에서열린 연례회의
서 내린"회복단계이지만 수익성은 약하다"(Recovery, but margins weak)는
진단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평가되고 있다.

미석유및 정제협회는 이번회의에서 "세계 올레핀플랜트가동률은 올해 85%
이하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다음 96년부터 상승, 98년에 가서는 90%에
이를것"으로 진단했다.

협회는 그러나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등 주요올레핀생산국의 경우 가동률
이 95년에 90%를 넘어서고, 98년에는 95%에 도달,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또 에틸렌가격(한국및 서유럽가 기준)이 t당 3백달러대로 지난
85년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다음 점차 상승, 중기적으로 4백-5백달러선
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틸렌수급과 관련, 올부터 2000년까지 수요는 연 4-5% 늘어나고, 생산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총 2천2백만t이 증가할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협회는 98년까지 연 6.9%에 이르는 폴리프로필렌(PP)의 높은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프로필렌수요가 기초유분 가운데 최고치인 연 4.7%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PP수요는 새로운 프로필렌유도체공장건설과
큰폭의 경제성장등으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대표적인 합성수지인 폴리에틸렌(PE)의 경우 가동률이 93-95년의
80%선을 바닥으로 96년부터 조금씩 회복될 것이나 90%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한국업체들이 공급과잉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있는 PE는 오는
2000년까지도 수급균형이 원천적으로는 회복되기가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PE수요와 관련, 앞으로 5년동안 LDPE(저밀도폴리에틸렌)와 L-LDPE및
HDPE가 각각 2.4%, 6.7% 증가, 전체적으로는 평균 5.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소득수준향상에 따른 포장재수요증대등으로 인해 개발도상국의 경우
수요가 선진국(4.9%)에 비해 큰폭(8.6%)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PVC의 경우 앞으로 5년동안에 걸쳐 수요가 연5.8%씩 크게 증가
하는 반면 생산능력은 정체상태를 유지, 98년에는 98%의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89년이래 가격하락, 환경규제등에 따른 채산성악화로 신규공장건설이
사실상 중단된 반면 수요는 꾸준히 증가, PVC시장전망이 이처럼 유망하게
될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일본제외)의 경우 생산증가(5.1%)를 훨씬 웃도는 수요
증가(8.3%)로 인해 대규모증설을 추진중인 한국업계가 시장을 확보하는데
별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중간원료인 VCM(비닐크로라이드모노머)은 전세계적인 증설부진의 여파로
향후 수급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98년에 가서는 가동률이 10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메탄올의 경우 캐나다 미국 러시아등 기존공장의 가동률이 사고등으로
82%로 떨어졌으나 수급균형회복을 회복하면서 96년까지는 92%선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석유및 정제협회는 원유가격이 94년의 배럴당 12달러를 최저로 하여
점차 상승할 것이나 중기적으로 15-16달러를 유지, 석유화학경기회복에
큰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