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6일부터 판매되고있는 상품권이 사채업소의 "신상품"으로 등장했다.

10일 금융계에따르면 서울명동과 강남지역의 사채업소들은 지난6일부터
발행되고 있는 각종 상품권을 액면가에서 10-20%삭감하는 방식으로
할인해주고있다.

예컨대 10만원짜리 금액상품권의 경우 최고 2만원을 뗀 8만원에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을 적은 물품권의 경우도 판매시가에서 약20%를
빼고 현금을 주는 방식으로 구입하고있다.

이들 사채업소들은 앞다투어 "상품권할인"이나 "상품권매입"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으며 발행업체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적용하고있다.

서울명동지역의 한 사채업자는 "상품권이 판매된지 얼마 되지않아 매물은
적은 편"이라며 "그에따라 나름대로의 공정할인율도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형백화점에서 발행한 상품권은 선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채업자는 그러나 "상품권시장이 연간 6천억원에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채시장에서는 상품권을 매입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있다"고 말했다.

금융관계자들은 금액권상품권의 경우 최고발행단위가 10만원이어서 지금은
주로 소형업체위주로 상품권을 할인하고 있지만 대형업자들도 곧 상품권
할인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들은 특히 상품권은 현찰과 똑같은 가치를 갖고있는 만큼 발행업체가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할인에 나선다면 금융실명제실시이후 위축됐던
사채시장은 새로운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즉 상품권은 발행업체의 물품을 담보로 발행된 일종의 유가증권이므로
어음이나 채권과 마찬가지로 자금융통수단으로 활용될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권은 크게 금액권 물품권 용역권등 3가지가 있으며 금액권의 경우
최고 발행한도는 장당 10만원이다.

10일현재 상품권을 발행하고있는 업체는 롯데 신세계 현대 미도파 뉴코아
한신코아등 6개백화점과 한국도서보급주식회사등 7개업체이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