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감축과 가격 정상화등 업계의 자구방안을 놓고 이를
추진중인 석유화학업체와 상공자원부등 관계당국간에 심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공자원부는 2일 이정환 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등 협회 회장단이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감산과 가격정상화등을 요청한데 대해
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가격인상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
하는 한편 감산 허용도 당장 들어줄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회장단은 원가의 60%에 머무르고 있는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
필렌)등 폴리올레핀 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정기 보수등으로 공급이 달리는 현시점에서 국내 공급가의 상당부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전세계적으로 4월에 집중되는 정기 보수 여파로 기초유분
을 비롯 합성수지의 국제가가 지난달에만 t당 10달러에서 최고 40달러선까지
급등하고 있는 시황을 반영,국내 공급가를 대폭 인상키로 했었다.

이와관련 호남석유화학은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의 4월분 가격(사출용
기준)을 t당 38만원에서 48만원으로 26.3% 인상하는등 HDPE 공급가를 인상
하겠다고 수요업체에 통보했다.

대한유화는 PP(폴리프로필렌)의 가격을, 한양화학은 LDPE(저밀도 폴리에틸
렌)의 가격을 4월부터 각각 상당수준 인상 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상공부의 인상불허방침과 관련,다음주초 사장단회의를 열고 업계
의 대응 방안을 공동 모색할 방침이다.

상공자원부는 이날 회장단에게 가격인상이 추진되고 있는 현재 상태에서
감산 문제를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산 허용 여부를 추후 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대해 회장단은 업계가 처한 경영난을 덜기 위해서는 공급과잉현상을
해소하는 길밖에 없다며 합성수지업체들이 자구노력차원에서 어렵게 마련한
감산방안을 수용해 줄것을 요청했다.
<김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