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사장제".

PVC생활용품 및 비디오프로그램제작회사인 (주)고려익스프레스는 사원
30명이 돌아가면서 한달동안 실직적인 대표이사 역할을 하는 "1개월
사장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어 화제.

국내에서 "일일 공장장제" "일일 세무서장제"등 하루씩 업무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형식적인 업무수행을 하는 경우는 있으나 이처럼 사원이
사장실을 차지, 경리및 대외업무등을 하면서 판공비까지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법인 등기상의 대표이사는 바뀌지 않는다.

고려익스프레스의 장동익사장(대표이사)은 지난달말 임원회의에서 "사장
이나 직원이 상호의 업무성격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1개월
사장제를 제안, 지난 2일부터 양하영특판사업부장에게 사장직을 맡겼다.

이에따라 양부장은 회사의 방침대로 사장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법인카드
및 차량 비서등 대표이사에 주어진 모든 권한을 갖고 하루의 입.출금 및
의사결정 임원회의주재등 회사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결재서류의 사장난에 자신의 도장을 찍는다.

이 시간에 장사장은 특수판매부장의 자리에 앉아 일하거나 외근을 나가
거래처인 금성사 청주공장 및 SKC천안공장 새한미디어충주공장등과 납품
교섭을 벌인다. 일이 끝난후 "부장"자격으로 부원들과 저녁식사도 한다.

이 회사측은 "영업일선에 뛰는 직원의 애로사항을 사장이 이해하고
사장의 고민을 직원이 직접 체험,사장과 직원간의 벽을 허물기위해
전사원이 돌아가면서 사장직을 수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의 사장인 양부장은 오는 25일(주5일근무) 전사원들이 모인 가운데
그동안 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자금사정 영업실적 출퇴근시간 급료 사원복지
등 회사 전반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영업부의 김무환차장이 사장직을 수행하는 것을 비롯 여직원
을 포함한 30명 전사원이 순서대로 사장직을 수행할 계획인데 이 제도 실시
첫달인 3월중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가 증가했다고 회사측
은 밝혔다.

"제1회"사장인 양부장은 "회사 전반의 일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면서 "내달초 특수판매부장 자리로 돌아가면 그동안 수동적으로 일하던
자세를 탈피,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해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를 제안한 장사장은 "금융실명제등으로 회사 경영전반이 환히
공개된 마당에 회사의 경영상황을 사원들에게 속속들이 알리지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 제도의 실시로 전사원이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익스프레스는 지난해 PVC 생활용품및 비디오프로그램을 생산 판매해
29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