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원동력이 될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하반기이후 늘어
나고 있다. 작년 2.4분기까지만해도 설비투자는 전년의 마이너스추세가
계속되다가 3.4분기 5.0%, 4.4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9.4%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간설비투자증가율은 0.2%로 저조했으나 전년의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분야별로는 산업용일반기계류투자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기계류투자증가율
이 1.4분기 마이너스 16.5%, 2.4분기 마이너스 4.7%였으나 3.4분기 4.8%,
4.4분기 15.1%로 높아진게 이를 반영한다.

건축규제가 해제되면서 다세대주택과 상업용건물을 많이 지어 건설투자도
92년 마이너스 0.6%에서 작년에 5.8%로 높아졌다.

그러나 사회간접자본에 투자는 철도건설을 제외하곤 부진했다. 증가율은
마이너스 2.2%.

정부가 사회간접자본투자를 확대한다고 강조해왔으나 실적은 시원치
않았던 셈. 상하수도건설투자는 마이너스 31.8%, 도로건설투자는 마이너스
14.3%였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모두 당초 예산에 잡아 높았던 투자사업비를
덜 썼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를 합한 고정투자증가율은 3.6%였다. 올들어 중화학
공업의 생산이 늘어 이분야를 중심으로 생산능력확대를 위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소비)가계는 입고 먹고 노는데 돈을 적게 썼고 정부는 작은 정부를 향한
기구축소바람으로 지출을 줄였다.
경제성장률이 92년보다 높아졌음에도 소비지출은 5. 3%로 전년의 6.
8%보다 낮아진데서 이를 확인할수 있다. 소비증가율이 성장률을 밑돈 것은
지난 88년이후 5년만에 처음이기도 하다. 허리띠를 졸라맸던 셈이다.
정부소비지출증가율이 2. 9%로 전년의 7. 6%보다 큰 폭으로 준게
특징이다.
가계소비는 퍼스컴 승용차 세탁기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늘었음에도
의류장신구비 유흥오락비등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이 줄어 증가율이 5.
7%였다. 전년의 6. 6%보다 둔화된 것이다. 작년도 도시근로자가구의
엥겔계수(소비지출중 식료품비의 비중)가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진도
같은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하반기이후 회복되듯 소비도 하반기이후 증가하고
있다. 가계소비증가율은 작년2. 4분기 5. 2%,3,4분기 5. 9%,4. 4분기
6. 2%로 높아지는 추세다. (생산및 수출입)생산(산업별성장)은
농림어업의 부진과 건설업및 비소비적인서비스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건설업은 92년 마이너스 0. 7%성장에서 민간건설이 호조를 보여 5. 3%
성장했다.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하는 제조업은 경기침체기였던 92년의 5.
1%에못미치는 5. 0% 성장하는데 그쳤다. 중화학공업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경공업이 92년보다 더 나빠진 탓이다. 그러나 제조업이
하반기부터 탄력을 받아 4. 4분기엔 9. 4%성장했다. 이는 "경제의 질적
개선가능성"을 예고하는 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출은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가장 큰 동인중의 하나로 꼽힐만큼
양호했다. 수출증가율(상품과 용역)은 11. 2%.
엔화강세가 무시못할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수입이다. 작년 수입증가율은 6. 7%.
전년(5. 1%)보다 다소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는
설비투자수요가 그리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경기호전으로
외국산기계수입이 증가할 전망이어서 수입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올들어
22일현재까지 수입은 통관기준 2백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12. 8% 늘어
통관기준무역수지가 35억2천7백9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이계속 빠른
속도로 늘지 않을 경우 또다시 경상적자를 초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