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부터 북한핵문제가 국제사회에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미국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조건이 까다로와질
조짐을 보이고있다.

이에따라 국내기관들은 주로 유럽시장이나 아시아시장에서 채권을 발행
하는 방법으로 당장 필요한 해외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30일 유로본드의 일종인 2억달러의 변동금리부채권(FRN)
을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0.3%를 더한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발행키로했
다고 발표했다. 상업은행도 새한종금이 운전자금으로 충당할 4천만달러의
변동금리부외화정기예금증서(FRCD)발행에 주간사은행으로 참여,리보에 0.4%
를 더한 수준으로 홍콩에서 발행키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행수준은 최근 국내기관들이 발행한 해외채권중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최근 북한핵문제해결이 어려워질 조짐을 보이면서
특히 미국시장에서 국내기관들이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조건이 까다로와
졌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은행관계자는 "작년 12월에 12년만기의 양키본드를 발행할때는 미국
재정증권금리에 0.98%의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얹어줬으나 올해는 1.20%
이상을 가산해줘야 발행이 가능한 상태"라며 "미국시장금리의 상승추세와
겹쳐 채권발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국시장에서의 양키본드발행을 피하고
유럽시장에서 변동금리 채권을 발행키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는 아직도 북한핵문제보다는 문민정부출범이후
정치적 안정성이 높은 점수를 받고있어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시장에서 발행하는 FRN의 경우 외환은행은
지난해 리보에 0.55%를 얹어줬으나 올해는 0.41%를 가산해주는 수준에서
발행했다.

금융계관계자들은 "지난해말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등이 우리
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지금보다 향상시킬 움직임을 보였으나 최근 북한
핵문제로 무산됐다"며 "국내의 정치적안정에도 불구하고 북한핵문제가
장기화될경우 국제시장에서의 채권발행금리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권위있는 신용정보기관인 일본공사채연구소는 최근 "1백개국 투.
융자컨트리리스크(국가신용도)"조사결과 한국의 국가신용도는 최근 북한
핵문제로 전쟁발발가능성이 커져 지난해1월 19위에서 올1월에는 23위로
내려앉았다고 밝혔었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