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생수시판허용에 따라 선,후발업체간의 치열한 시장분할싸움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방어에 나서게 된 14개 기존허가업체의
판매전략에서도 자금력과 유통경로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선발업체중 진로종합식품등 자금력과 영업조직이
탄탄한 중,대형사들은 생수시판허용에 맞추어 공장증설을 본격추진하는
한편 백화점과 슈퍼마켓등 일반유통점을 대상으로 한 판매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나 일부소형업체들은 대형사들과의 경쟁을 피해 기존의 가정배달
중심으로 시장을 파고들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진로종합식품은 충북 청원에 건설중인 2공장이 내달초 완공되는데 힘입어
생산능력이 현재의 하루 3백~4백t에서 1천5백t선으로 대폭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직판기능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진로종합식품은 전체 생수판매량의 70%이상을 소형PET병으로 올리는등
대형용기(18.9l)판매에 의존해온 타업체들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여왔는데
타생수업체보다 강한 브랜드인지도와 제품력을 활용해 일반유통점 매장을
적극 개척,전체매출의 10%에 불과한 직판비중을 계속 높여나가기로 했다.

나머지 생수업체들은 생수판매량의 약75%를 가정및 직장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용기에 의존,일반매장을 통한 소형용기의 매출비중은 극히
미미한 상태다.

생수시판금지에 대한 대법원의 위헌판결이 나기전인 92년7월 강원도에
의해 허가가 취소된 설악음료는 재허가가 나는대로 경기도 양주군에 하루
2천~3천t을 생산할수 있는 2공장건설에 착수하는 한편 역시 직판기능을
강화,슈퍼마켓등 일반매장을 통한 판로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초정리광천수에 소량의 탄산을 넣어 판매해온 청량음료업체 일화는
무탄산생수를 제조,가정수요확보에 나서는 것과 함께 이미 보유중인
자체운송조직을 활용해 일반매장에 대한 판매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일화는 생수사업의 본격확대를 위해 생수사업부신설과 대리점모집을 함께
검토중이다.

그러나 허가업체중 D사등 영업규모가 작은 일부소형사들은 취수능력확대를
뒷받침할 신규시설투자및 대기업과의 판매경쟁에 대한 한계로 일반매장보다
는 가정수요를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생수판매전이 본격화될 경우 자금력과 영업조직이 취약한
선발소형업체들의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이에따라 신규
참여를 앞둔 대기업들과 제휴,생수판매를 대기업들에 일임하는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업체가 생겨날 가능성도 적지않다고 밝히고 있다.

생수시장참여를 노리는 대기업들중 삼양식품은 강원도 평창에 하루 6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완공해 놓고 있어 최단시일내의 시판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음료업체중 해태음료는 지난1월 생수사업팀을 신설,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