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요 광고주로 급부상하면서 광고대행사들이 은행을 광고주로
끌어들이는 경쟁을 벌이고있다.

1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금융개방,실명제,
국책은행의 민영화 방침등 금융마케팅의 상황변동으로 폐쇄적이고 고압적
이었던 국내 은행들이 로고나 상호변경등의 기업이미지 통일화작업(CI)을
서두르는가 하면 광고대행사와 대행계약을 체결해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및 광고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에 따라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이 국민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등과,동방기획은 동화은행,오리콤이 보람은행,웰커뮤니케이션즈는
하나은행,엘지애드가 평화은행,애드케이는 충청은행과 광고대행계약을
체결,최근들어 본격적인 광고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일은행과 상업은행 서울신탁은행등도 광고대행사와의 전속계약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들의 연도별 신문 TV 라디오 잡지등 4대매체 광고집행비는 91년의
75억7천만원에서 92년에는 1백19억8천만원으로 58. 4% 증가했고 93년에는
1백64억4천만원으로 37.2% 늘어났다. 이는 국내 총광고비 성장률인 92년의
16.5%와 93년의 11.7%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각은행들은 광고집행에 있어 잡지의 비중을 줄이고 신문광고와 TV광고
비중을 점차 높이면서 그동안 단순한 금융상품 광고에서 은행이미지
차별화에 역점을 둔 광고표현전략을 쓰고있다. 신문광고의 경우 특히
돌출광고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이같은 광고활동과 함께 각은행들은 이미지차별화와 고객에게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위해 CI작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우리나라에선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까치마스코트가 유럽에서 흉조로 알려진 점에 유의,
마스코트와 영문표기은행명(CNB)을 바꾸기로했다.주택은행은 올초부터 은행
점포의 색깔을 바꾸기 시작했고 상업은행과 조흥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징이나 로고 혹은 점포간판표식을 바꾸었다. 그리고 서울신탁은행은
은행명을 새로 바꿀 계획이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