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일로 창립25주년을 맞았다.

지난 69년3월 우리나라 민항시대의 문을 연 이회사는 4반세기를 보내는
동안 "날으는 외교관" "우리의 날개"등으로 불리면서 세계적 항공사로
성장해왔다.

출범당시 보잘것 없었던 대한항공은 이제 1백여대의 항공기를 보유,세계
27개국 57개도시를 누비며 명실상부한 국제화시대의 첨병역할을 맡고있다.

창업자 조중훈회장의 2세로 지난 92년3월부터 대한항공을 이끌어가고 있는
조양호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경영설계등을 들어봤다.

-창립25주년을 맞아 최고경영자로서 감회가 남다르겠습니다.

<>한진그룹이 인수하기 직전인 68년말 대한항공의 전신 국영대한항공공사는
제트기1대와 구형프로펠러기 7대를 보유한 소규모 항공사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B747-400 등 최첨단항공기 92대를 보유한 국제적인 항공사로 성장
했지요.

대한항공은 현재 수송규모로 볼때 여객은 세계14위,화물은 세계4위를
기록하면서 5대양6대주를 누비고 있습니다. 국민과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같은 성장이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제부터는 항공업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혁신운동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21세기 대한항공의 위상은 어떻게 잡고있는지요.

<>2000년까지 여객부문에서도 세계10위권내의 최우수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총1백15대의 항공기를 확보하고 연간 5조원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이를위해 외국항공사들과의 공동운항및 CRS(컴퓨터예약제도)협력등을
강화,경쟁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국제항공노선도 많이 신설되겠군요.

<>현재 27개국 57개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국제선노선을 2000년까지 40개국
80여개도시로 확대,지구촌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인적 물적 지적유통을
촉진시킴으로써 한국의 국제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올해는 우선 중국과 멕시코취항을 추진하는 외에 단절됐던 대북노선재개에
전력투구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크고 작은 항공사고가 있었는데 안전운항에 필요한 인력확보
현황은 어떤지요.

<>안전운항을 결정하는 요인으로<>조종사능력과<>정비수준을 들수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조종사는 현재 1천여명으로 이가운데 3백50명은 비행시간
1만시간이 넘는 베테랑입니다. 안전운항에 필요한 인적자원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인력못지 않게 정비도 중요할텐데요.

<>물론입니다. 제자신 79년부터 3년간 정비본부를 담당했기 때문에 정비
시설 현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는 96년까지 총 2천5백억원을 들여 <>김포에 종합정비기지를 구축하고
<>김해에 제2엔진공장을 세우는등 완벽한 시설을 갖출 계획입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대한항공이 약 3조원을 투자하게 될 영종도신공항에
최첨단 정비본부를 건설,국적항공기는 물론 외국 항공사들도 이용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항공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정부가 양항공사 어느쪽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날로 대형화되고 있는 국제항공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국적
항공사를 각각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방향을 하루빨리
설정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양국적항공사를 대형국제항공사로 키우려다가는 모두 지역항공사로 전락할
우려가 없지않습니다.

-2년가까이 끌어온 한중항공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정부가 한중항공협정의 조기타결을 서두르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됩니다.

한중노선의 경우 우리국민들의 중국방문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을 고려할때
우리나라가 회담의 주도권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4차회담에서 보았듯이 우리정부가 이원권 영공통과권등 국익을
최우선으로 회담에 임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사장직을 맡은지 만2년 지났으니 이제 독자적인 경영구상을 본격적으로
펼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까지 회장(조중훈) 부회장(조중건)께서 쌓아온 경영관과 그분들의
경험을 전수받는데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경영풍토를 혁신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를 "경영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챌린지 CRS25"란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아래 고객만족에 최우선을 둔 미래지향적 창조적 경영전략을 펴
나가겠습니다.

-경영구상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지요.

<>우선 채산성 선장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과 장래성이
있는 사업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또 본사의 인원과 기능을 가능한한 줄이고 현장을 중요시하는 조직체계로
개편함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 기업체질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적투자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요.

<>항공사의 경쟁력은 궁극적으로 인적자원의 업무능력에 좌우됩니다.

인재양성의 기본방향을 국제화 전문화 정보화에 두고 외국어교육
해외연수등을 통해 지역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이를위해 앞으로 신입사원전원을 해외에서 교육시키고 해외경험이 없는
3백여명에 대한 현지연수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담 이정국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