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미국식 경영기법 도입붐과 함께 대형 슈퍼마켓업계에서도
탈일본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슈퍼마켓업체들은 일본 일색이던 임직원
연수지를 미국, 유럽 등지로 다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동남아 유통업체
와의 공동상품개발을 추진하는등 탈일본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경영기법을 도입하여 토착화시켰던 일본처럼 우리도 가공되지
않은 원산지기술을 직접 들여와 국내 실정에 맞는 슈퍼마켓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오는 3월 일본 헤이와도(평화당)와의 기술도입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해태유통은 재계약을 하는 대신 이달말 슈퍼마켓사업본부장인 이성박
전무를 비롯 각부서장들을 미국으로 현지연수를 보낼 예정이다.

연초 박성배사장이 새로 취임하며 표방했던 프리미엄슈퍼를 만들기
위한 전초작업인 셈이다. 인력관리위주의 일본형 슈퍼보다 상대적으로
미국식 슈퍼가 운영시스템과 상품, 시설측면에서 우위가 있다고 판단한
이들은 LA지역 슈퍼업체의 선진화된 상품과 시설을 돌아본뒤 모델점
개점을 위한 리포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해태유통은 이를 바탕으로 자사 슈퍼매장의 리뉴얼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매장의 대형화, 상품의 고급화, 상권별 경영기법의 차별화로
요약되는 자사영업전략수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본의 세이유(서우)와 경영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한양유통도 올해
임직원들을 미국과 동남아 유럽 등지로 장기연수를 보내 다양한 운영
및 상품구성기술을 배워올 계획이다.

한양유통은 특히 아시아소매업자연맹(ARAN) 관련 활동을 대폭 강화하여
동남아상권개척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올 상반기중으로 아시아지역의
공동PB상품인 메리통을 자사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