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 문제에 관해 용역연구중인 산업연구원(KIET)이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놓고도 발표여부로 고심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의 용역을 받아 "한국자동차산업 발전방향"을 연구하고
있는 KIET는 당초 이달말안에 공개세미나를 열어 삼성의 승용차시장
참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고 발표여부
마저도 재검토중이다.

17일 KIET관계자는 "국내승용차시장의 신규기업진출에 대해 어느정도
결론이 나왔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발표할지는 아직 결정을 못내린
상태"라며 "일단 2월말로 계획했던 공개세미나는 연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 "오는 4월말까지 최종연구보고서를 자동차공업
협회와 상공자원부에 제출할 예정인데 연구결과의 발표여부는 자동차
공업협회 등에 일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IET는 삼성의 승용차참여문제에 대해 재연구용역을 줬던 영국
랭카스터대의 오티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KIET)으로부터 모두 "찬성"
한다는 연구결과를 받아놓은 상태다.

따라서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자동차문제에 대해 KIET가
섣불리 연구결과를 발표하기가 조심스러운게 사실. 이미 찬성한다는
두연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이를 뒤집는 결과를 내놓기가 쉽지
않은데다 정책결정자인 상공자원부가 "신규진입에 관한한 KIET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따르겠다"고 여러차례 밝힌바 있어 좀처럼 공식
적인 입장을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운 형편이다.

또 용역의 발주처가 "반대"가 분명한 기존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동차공업협회인 점도 연구결과를 쉽게 발표하기 껄끄럽게 만들고
있는 점이라고 KIET관계자는 귀띔했다.

한편 KIET는 삼성자동차문제에 관한한 어느곳으로부터도 "압력"을
받지 않고 있어 최종결과은 누구나 수긍할수 있는 객관적인 결론이
될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공개세미나의 연기등으로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삼성자동차문제에 대해 KIET가 이곳저곳 눈치만
보다 결국 손들어 버린게 아니냐는 눈총은 면키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