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대도시지역에서 운영중인 농산물직판장의 상품가격이
일반시중의 동급상품보다 비싼 경우가 적지않아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의
확산을 유도키 위한 가격조정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이 개설한 직판장은 서울및 수도권지역의
5개를 포함해 현재 전국적으로 22개에 이르고 있으나 산지와의 직거래로
중간유통마진을 배제하고 있음에도 불구, 일부 농산물과 가공품의 가격이
시중시세를 웃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 대정농협이 만든 고구마당면은 서울 농협중앙회 직영매장에서
3백g 1봉에 1천4백30원에 팔리고 있으나 J,O등 유명식품업체들의 국산
고구마당면은 대형슈퍼마켓에서 5백g 1봉이 2천50원과 2천3백원까지
값이 내려가고 있다.

경북능금조합의 사과주스는 1백90g 1캔에 6백원씩에 판매돼 민간기업인
H음료의 사과주스(2백50g, 5백원)보다 실질적으로는 절반이상 값이 더
비싸게 형성되고있다.

부여은산농협의 유정란 달걀은 10개에 1천7백30원으로 개당 1백50-2백원
인 시중의 특수란가격과 맞먹고 있으며 포천농협의 참기름은 3백20g당
1만2천1백원으로 국산참기름중 시중에서 가장 비싼값을 받고 있는 P사의
제품값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민간업체들의 특수란과 참기름은 세일등의 특판행사기간 중 할인율이
20%까지 내려가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농협직판장이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게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이 판매중인 일부상품들의 가격이 일반시세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것은 회원조합들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했거나 자금력이 달려
원가구성에서 일반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개방으로 외국산 저가상품의 수입홍수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상품들의 판매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높은 수준에 형성될
경우 도시소비자들이 우리농산물과 가공품을 외면할 가능성도 적지않아
원가절감에 의한 판매가인하와 홍보강화 등 적절한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설을 앞두고 사회전반에 확산된 우리농산물 애용
운동에 힘입어 최근 직판장들의 매출이 급증, 서울 용산전자상가내의
내고향특산품 전시판매장의 판매액이 하루 4억원안팎에서 10억원이상
으로 올라가는 등 호황을누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