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업종을 전문화해야 한다. 보일러 한가지로
세계제일이된다는 각오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경동보일러의
노재훈사장은 보일러를 전문으로하는 세계적 종합에너지기기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경영목표라고 강조한다.

보일러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기업을 공개한 이회사는 올해 종합
에너지회사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아래 체질강화에 힘쓰고
있다.

손도익회장이 지난 78년 창업한 경동은 매출및 기술수준에서도 국내
선두그룹으로서 입지를 구축했고 가정용 기름및 가스보일러 30여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79년 국내최초로 기름보일러의
소형화에 성공, 한국 주택구조에 가장 적합한 저소음 내구성의 연료
절약형 보일러를 생산했다. 또한 업계에서 처음으로 강제급배기식
보일러를 개발, 시판해 보일러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매출액은 지난 90년 5백11억원으로 처음 5백억원을 넘어선뒤 지난해
에는 9백24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창업이후 처음으로 1천억원을
돌파한 1천60억원을 목표로 하고있다.

수출도 지난 92년 업계최초로 1백만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5백만달러를 넘어섰고 금년에 7백만달러의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중국 연변의 경제진흥공사와 합자로 연변경동보일러 유한
공사를 설립,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는등 해외진출에도 적극적
이다.

경동이 세계적 종합에너지기기회사로 성장하기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것은 송탄에 제2공장을 건설키로 한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보일러
소비패턴 변화로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있는 가스보일러를 대량생산하기
위한것이다. 기존 평택제1공장은 기름보일러, 송탄공장은 가스보일러로
생산체제를 이원화해 생산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가정용 보일러수요중 기름과 가스의 비중은 현재 7대3정도이나 가스의
증가속도가 빨라 앞으로 3년내에 5대5정도로 바뀔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있다.

두번째로 추진하고있는 대책은 R&D(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제2공장에
에너지기술연구소를 설립, 부품국산화율을 현재 90%에서 계속 높여나가고
고품질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전체매출액의 4%수준인
36억원을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했으나 올해부터는 5%정도를 투자할 계획
이다.

셋째는 신제품개발이다. 특히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있는 흡수식
냉온수기시장에 참여,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판 첫해인 올해에는
10억원을 목표로 하고있으나 2,3년안에 1백억원은 무난히 넘어설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경동은 판매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위해 대고객서비스
제도인 BS(사전관리)강화에 역점을 두고있다. 소비자들의 요청이 없어도
사전에 회사기술자가 정기적으로 소비자를 방문해 보일러 손질은 물론
보일러관리요령을 설명해주고 있다.

경동은 세계적인 에너지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수출시장 다변화는 물론 해외현지법인의 설립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해외현지법인은 유럽에 설립할것을 검토중이다.

노사장은 "한국 보일러 기술은 세계 어느곳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면서
"유럽 현지보일러회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먼저 현지에서 부품조달을
통해 완제품을 만든뒤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노사장은 이어 "기업이 살아남는데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인재를
육성하는것"이라면서 다각적인 인력확보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