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출발"이 좋다는 수출을 봐도 업종간 양극화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1월중 자동차 반도체 선박등 중화학제품들의 수출은 작년동기보다
30%이상 높은 대폭적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신발은 20%이상 줄어드는등
자본집약형 중화학산업과 노동집약적 경공업간 "비대칭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이런 추세는 1-3개월후 실제 수출로 이어지는 품목별 L/C(수출신용장)
내도액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지난1월중 전자전기(40.4%) 화공품(24.6%)기계류(10.9%)등은 두자리수
이상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인데 비해 신발은 오히려 11.5%나 뒷걸음질
쳤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그동안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모든 품목의 백화점식
수출을 추구해온 종합상사들이 중화학쪽 영업을 확대하는 반면 탈경공업
제품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관계자는 "반도체 전자 선박등 "되는 장사"쪽에서는 밀려드는
해외수주를 맞추기에 급급한 반면 섬유 신발 완구등은기존 바이어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있어 해당부서의 폐쇄등 영업조직개편을 추진하고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반도체의 경우 일본업체들과 비교해서도 가격은 물론 품질에서도
뒤떨어지지않는 경쟁력을 확보, 미국 유럽등에서의 주문이 폭증하면서
공급능력이 모자라게 되자 올해 삼성 현대 대우 럭키금성등 반도체업계가
올해중 수출능력증대를 위한 1조6천억원어치의 설비투자를 서둘고있을
정도다.

조선업계도 "올 경기의 관건은 대량으로 확보해둔 수주물량 제작에 차질이
없게끔노사분규를 예방하느냐일 뿐"이라고 말하고있다.

반면 수출비중이 큰 신발의 경우 나이키등 주요 바이어들이 중국등 후발
개도국으로 거래선을 계속해서 전환, 관련업체들이 잇단 도산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