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될 중형항공기의 탑승규모는 몇인승으로 결정될 것인가"

정부가 98년까지 2천5백40억원을 투입해 개발할 중형항공기사업계획을
최종확정,7일 공식발표키로함에 따라 어떤 기종의 항공기가 개발모델로
채택될 것인지이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상공자원부는 지난해3월 중형항공기개발계획을 발표할 당시 50인승급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등이 생산하고
있는 대형항공기를 개발할만한 기술이 없는데다 위험부담도 커 중급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터보프롭방식의 50인승급 항공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대한항공 대우중공업등 항공업계 일부에서 50인승급 중형항공기를
팔만한 시장이 없다고며 중형항공기 개발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또
중국등 해외합작파트너로 점쳐지고있는 외국업체들중에서도 50인승급
중형항공기는 시장성이 없다며 보다 규모가 큰 항공기를 공동개발할것을
요구하고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에따라 상공자원부는 당초 계획을 수정,50인승-1백인승의 항공기로 범위
를 확대했다. 이와함께 중형항공기 개발계획을 마련한 항공우주연구소에
개발기종의 판매가능성과 상품성등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중형항공기 개발기종에 대한 업계의 문제제기는 지난해12월29일 열린
이동훈상공자원부차관주재 업계간담회에서부터 본격화됐다. 이차관은
항공업계사장단및 항공전문가초청 간담회에서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은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라고 전제,개발계획전반에 대한
업계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싶다고 요청했다.

이때 대한항공과 대우중공업이 50인승급 중형항공기의 판매가능성과
상품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기술개발을 목적으로한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은 타당성이 있으나 세계시장에서 팔릴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대한항공은 50인승급 중형항공기를 개발할 경우 수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형항공기를 개발할 경우 3백대 이상을 판매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그정도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심이택 대한항공부사장은 "1998년부터 15년간 1천3백여대로 예상되고있는
세계중형항공기수요(네델란드 포커사예측)의 23%이상을 점유해야 채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개발경험이 없는 국내항공업체로서는 그만한 시장을
점유하기가 힘든 실정라는 설명이다.

대우중공업도 이같은 대한항공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있다.
석진철 대우중공업사장은 "중형항공기의 개발을 통해 항공기관련 기술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라면 전적으로 찬성하나 이를 세계항공시장에 내놓기란
시기상조라"고 밝혀 판매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석사장은 또 "브라질 인도네시아등 중형항공기를 개발한 나라들은 한결
같이 국토가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들이라"며 "우리나라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중형항공기개발사업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
하고있다.

이에대해 삼성항공은 외국업체와 공동개발할 경우 상품성이 있는 항공기를
개발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급속히 발전하고있는 동아시아지역의
항공수요가많아 중국등과 협력할 경우 수요는 충분히 확보할수있다는
것이다.

노석호 삼성항공부사장은 "해외공동개발파트너에 2백여대의 판매를 맡기고
국내업체는 군등 정부수요 70여대,민간여객수요 1백여대,수출 50여대등
2백대이상을 판매할수 있어 시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상공자원부는 중형항공기의 판매가능성및 상품성을 놓고 벌어지고있는
항공업체간 논란에 대해 "항공기를 개발할 컨소시엄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외파트너의 선정,개발기종의 결정,판로확보등의
문제는 "주도업체를 둔 컨소시엄"이 확정된후 여기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어떤 규모의 항공기를 개발할 것인지는 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
중공업등 국내업체중 누가 컨소시엄 주도업체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