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해볼만하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대우그룹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지요" 부평 대우
자동차공장에 상주하면서 자동차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김우중대우그룹
회장은 1일 공장으로 기자들을 초청, 앞으로 자동차사업에 거는 포부와
계획을 설명했다.

-하루 일과는.

"아침 6시30분에 기상해서 밤12시30분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번 정도는 30만평의 공장을 둘러보고 각공정을 살피고 있지요. 또
매일 10여개 부품협력업체를 방문하는 것도 일과지요. 할일이 많으니까
재미도 생겨 정말 해볼만 합니다"

-생산확대 계획은.

"현재 42만대인 부평공장의 생산능력을 내년까지는 50만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GM과 합작했을 당시의 17만대에 비교하면 3배가 늘어나는
셈이지요. 그렇게 되면 당시보다 대당원가가 2백만원이 떨어집니다.
지난해 내수가 50%, 수출이 1백% 늘어났는데 올해도 그만큼씩 더늘리게
됩니다. 생산만 되면 파는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봅니다. 내년에는 부평
50만대, 창원 10만대를 포함해서 총 60만대가 생산이 가능하고 국민차는
15만대 생산하게 됩니다. 군산종합자동차공장에서는 96년초부터 30만대를
생산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군산에서의 승용차생산을 90만대로 늘린다는
구상입니다"

-해외생산계획 진행사항은.

"우즈베크에서 20만대 생산계획이 진행되고 있고 이란과 리비아에
5만대규모공장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베트남 필리핀에도 각각2만대의
공장허가가 나온 상태지요. 루마니아에서도 15만대 계약을 한상태이고
대만 태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도 생산을 할
계획어서 97년까지 1백만대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혼다와의 협력관계는.

"이번에 생산하게된 아카디아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3.0과 3.5를
내놓습니다. 어코드의 생산도 협의중인데 빠르면 오는 9월, 늦으면
내년 3월부터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차종확대계획은.

"르망과 에스페로 중간급의 차종이 르망 언더바디를 기본으로 해서
4월 첫선을 보이게 됩니다. 또 새롭게 모든 차종을 개발, 오는 96년
중반께면 모든 차종을 바꿀 계획입니다"

-연구개발계획은.

"지난해 1백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엔지니어링회사 IAD사를 인수
했습니다. 서로 인력을 교류해가면서 신차를 개발하게 되지요. 또
경량화 엔진효율이 강조되는 미래형 승용차 개발을 위해 독일에
기술센터를 세우게 되지요. 이미 일부 인력을 선발해놓고 1백60명
정도의 연구인력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이연구소에서 개발되는 차량이
96년 신차이후를 채우게 될 것입니다. 또 미국에도 배기가스나 환경
관련 연구소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출확대 계획은.

"이미 1백여국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만 GM과의 협약으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팔수있는 곳에는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서유럽 헝가리 폴란드 등이지요. 이곳에서 95년1월부터
판매를 하게되면 30만대이상의 시장이 확보된다고 봅니다. 올 9월부터
선적에 나서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현지판매법인 합작 딜러 등의 3가지 방법으로 판매망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독과의 합작문제는.

"합작한다는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어요. 다만 한독의 인천 유원지
부지의 일부를 자동차야적지를 빌리기 위한 것이지요. 허가가 나서
내년부터는 이곳을 야적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동차공장에 상주하는 이유는.

"자동차는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중요한 종합공업입니다. 주변 공업과
자본의 형성 정도를 보아 지금이 우리가 자동차를 해볼때라고 생각
합니다. 자동차사업을 완전히 제궤도에 올라서게 하는 것이 그룹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계열사에게 독자적인 경영을
하도록 유도하고자 하는것도 이유입니다"

-자동차 정상화이후의 구상은.

"대우는 내가 없으면 더 발전할 수 있을 지도 모르죠. 여기서 자동차
에만 전념하다보면 각회사가 독자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식의 빈곤을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자동차가 끝나면 2-3년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다른 차원의 사업을 구상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