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학 무협회장의 후임으로 구평회 럭키금성상사회장이 22대 무협
회장으로 공식추대됨에 따라 대한상의와 경총 등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여타 경제단체장들의 거취와 후임회장 인선문제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이동찬 경총회장은 지난 82년 이후 여섯번이나 연임을 거듭해왔던
점을 들어 이번에는 강력하게 물러날뜻을 밝히고 있고 김상하 대한
상의회장은 연임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교체가능성도 큰 형편
이어서 주요그룹총수들이 본인의사와는 관계없이 이들 경제단체의
후임회장으로 거론되고있는 상황이다.

차기무협회장으로 추대된 구평회회장은 특히 미국사정에 밝은 국제
통상전문가라는 점에서 그동안 무협회장으로 끊임없이 거론돼왔다.
본인 자신도 무협회장직에 큰관심을 보여왔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재계일각에서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도 거론됐으나 다른경제단체들과는
달리 무협회장직은 대내외활동이 많은 상근직이어서 김회장이 맡기는
어려울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구평회회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유명한 "재계의 외교관"으로 평가
되고있다.
현재 국내외의 주요직함만도 럭키금성상사회장 럭키금성경제연구소
회장 PBEC한국위원장 한미경제협의회장 한미재계회의의장 등 17개에
달한다.
영어는 물론 일어도 네이티브스피커 못지 않게 유창하게 구사해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재계에서는 구회장이 특히 "미국통"이라는 점에서 UR이후 미국을
축으로 급변하는 국제무역환경 변화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차기무협
회장을 맡게된것으로 평가하고있다.

<>.오는 2월14일 임기가 끝나는 이동찬 경총회장후임으로는 정세영
현대그룹회장 김석원쌍용그룹회장 강신호동아제약회장 박용곤두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있다.

이동찬경총회장이 그동안 여러차례 회장직을 물러나겠다고 강조한바
있어 차기회장에 누가 오를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경총회장 후임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본인이 올해 무분규원년 달성을 위한 그룹내 노사
문제에 매달려야 할 입장임을 들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동찬경총회장이 정회장에게 몇차례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정회장 본인의사와는 관계없이 회장후보로 계속
거론되고있는 형편.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의 경우 2세회장들의 리더격으로 후임경총회장으로
거론되고있으나 그룹업무가 바빠 경총회장직을 맡지않겠다는 의사를
밝힌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강신호동아제약회장과 박용곤두산그룹회장도 후임회장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있다.

<>.대한상의는 4월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신임회장을 선출할 예정
이다. 그러나 김상하 대한상의회장이 아직까지 거취문제에 관해 언급을
않는데다 후임회장 후보로 뚜렷이 거론되는 인물도 없어 차기회장단의
윤곽을 점치기는 힘든 형편.

한때 박성용금호그룹회장이 후임회장으로 거론되기도 했었으나
대한상의의 경우 회장이 직접 챙겨야할 업무가 많아 회사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있는 박회장이 맡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게 중론. 하루
에도 10여명 이상의 손님을 만나고 외국상의와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의업무에 매달려야 하는데 박회장의 경우 상의회장직을
수행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있다.

또 강신호동아제약회장 박용성동양맥주부회장 우덕창쌍용그룹부회장
박재면현대건설회장 등 서울상의부회장단중에서는 강회장과 박용성
회장이 일부에서 거론되고있으나 본인들은 구체적인 의사표명을 않고
있다.

지난88년 대한상의회장직을 맡은 김상하회장은 지난6년간 상의업무를
원만히 이끌어온데다 나이(68세)도 많지않아 연임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