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 이철희부부관련 기업이 발행한 어음중 아직 회수되지않은
1백41장은 어디에 있는가. 이번 장씨금융사고금액을 추정할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이어음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삼보상호신용금고등 관련금융기관에 대한 닷새째
특별검사에서 이어음의 행선지를 좇는데 검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미회수어음은 1백54장이었으나 삼보금고가 유평상사및 포스시스템
어음 13장을 견질담보조로 갖고 있음이 24일 은감원검사결과 확인됐다.

나머지 1백41장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어음을 다른 금융기관이나 사채업자들이 할인했다면 사고금액은 현재
확인된 2백93억9천4백만원(부도금액 2백48억6천만원,서울신탁은행압구정동
에 예치됐다 변칙인출된 하정림씨 예금 30억원및 김주승개인대출 15억3천
4백만원)보다 사고금액이 늘어나고 장씨가 아직 발행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견질담보조로 제공된 것이라면 사고금액은 현수준에서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게 된다.

은감원은 일단 삼보금고 대아금고및 민국금고등에 대한 특검에서 3개금고에
어음이 추가로 있는 것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없는 것을 확인한게
아니고 없는것 같다"고만 추정하는게 바로 미스테리다. 이와관련 이용성
원장은 검사가 끝나지 않아 정확한 것을 말할수는 없으나 삼보금고에
"비공식견질담보"조로 잡혀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삼보금고가 유평상사등에
여신을 일으키면서 공식견질담보로 챙긴것은 삼보금고의 "금고"안에서 찾아
냈으나 상당부분이 정태광삼보금고사장이나 일부 관계자들이 비공식으로
갖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삼보가 유평상사등에 93억5천만원을
빌려주면서 공식견질어음을 챙기고 비공식적으로 견질어음을 추가로 확보,
어딘가에 갖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게 몇장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은감원으로선 수사권이 없이
정사장등 관련자들에 대해 어음소지여부를 조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장영자씨는 검찰에서 "아직 발행하지 않은 어음이 80장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씨가 관련 기업의 어음용지를 받아 그어음에
금액을 적어 융통시켰으나 80장은 사건이 터져 아직 돌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최소한 80장만큼은 사고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런 식으로 따져보면 한때 거론되던 사고금액 1천억원대는 "부풀려진
금액"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장씨나 장씨나 측근들도 사고관련 금액은
2백50억원에서 3백억원정도라고 말했었다. 사고금액 1천억원대는 이미
확인된 2백93억9천4백만원에다 미회수어음 1백54장(13장확인전숫자)이
한장당 3억원에서 5억원정도 씩 할인됐을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그러나
장씨가 80장을 미처 발행하지 못했고 일부는 삼보금고에서 비공식
견질어음으로 갖고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고금액이 1천억원까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1백41장전부가 사고금액에 포함되지 않는 효력상실어음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중 일부 어음은 장씨와 이런 저런 연을 맺고 있는 사채업자들이 할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철희씨와 잘알고 지내온 군인사나 정치인도 사채업자
역할을 한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신변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
에서 사고금액이 늘어나더라도 공식확인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국 장씨가 80장을 아직 발행하지 않았고 상당수 어음은 삼보금고관계자
들이 비공식 견질용으로 갖고 있는게 최종 확인된다면 사고금액은 현재
밝혀진 2백93억9천4백만원에서 1백억원정도(일부 어음할인 가정) 더 늘어난
4백억원대로 집계될 것같다. 장씨는 82년어음사기사건의 규모(검찰발표기준
1천8백억원)보다 훨씬 적은 돈을 사기로 융통하려다 다시 철장신세를 지게
된 셈이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