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이 "1통"참여를 선언한데 이어 포철과 코오롱이 "2통"참여를
발표함으로써 이동통신사업과 관련한 재계의 관심은 이제 포철과
코오롱중 과연 어느쪽이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가 될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을 추진해온 선경 포철 코오롱 쌍용 동양 동부등 6개
컨소시엄중 선경이 "1통"으로 방향을 돌리고 나머지 쌍용 동양 동부
등도 직.간접적으로 "2통"의 지배주주자리에 욕심이 없음을 밝히고
있어 "2통"의 지배주주자리는 사실상 포철과 코오롱의 경합으로 좁혀
졌기 때문이다.

제2이동통신 컨소시엄구성의 열쇠를 쥐고있는 전경련회장단이
지배주주유무조차 결정을 하지않은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예측불가능
이나 코오롱과 포철이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있어 자칫
기업간 이전투구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져 낳고있다.

코오롱은 17일 선경의 "1통"참여선언 직후 "최종현회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논평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공기업이든
민간기업이든 정정당당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체신부가 한때
공기업(포철은 자신들은 공기업이 아니라 민간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음)이라는 이유로 포철의 "1통"참여제한을 발표했던 점을 고려,
포철의 약점을 슬쩍 건드린 것이다. 말하자면 공기업인 포철이
공공사업에 진출,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가 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반면 포철은 18일 권혁조신세기이동통신사장의 "2통"참여발표를
통해 "전파는 한정된 공공자산이므로 국민기업이자 선진국형 민간
기업인 포철이 지배주주를 맡는게 순리"라는 논리로 대응했다.
포철은 또 "기술력 투자력 공익성을 두루 갖춘 포철이 2통의 지배주주가
선경이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경과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질좋은 써비스를 제공하는 길"이라고 주장,
순수민간기업이 "1통"과 "2통"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코오롱을 은근히 겨냥했다. 이와함께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선경의
"1통"참여를 선의로 해석, "2통"으로 방향을 돌린만큼 전경련이
자신들의 "2통"지배주주자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게 포철의 입장
이라고 한관계자는 말했다.

전경련회장단과 전경련사무국도 포철과 코오롱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기존 6사의 기득권은 인정해준다는 방침을 정해놓고도 과연 지배주주를
두는게 옳은지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지배주주자리를
둘러싼 양사간의 경쟁이 정도를 넘어 이전투구로 번질 경우엔 재계자율의
컨소시엄구성이라는 의미가 크게 퇴색할수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의 한관계자는 따라서 좀더 협의를 진행, 컨소시엄의 참여
범위와 지분배정문제가 해결돼야 결론이 나겠지만 포철과 코오롱을
공동지배주주로하는 방안이 거론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회장단은
1월말까지는 제2이동통신 컨소시엄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