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연합) 다른 업종끼리 서로 모여 기술, 정보를 교환하면서
새로운 상품개발을 모색하는 "중소기업 이업종 교류 활동"이 부진하다.

18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모두 23개의 이업종
교류그룹이 만들어져 지난 90년 44개, 91년 33개, 92년 33개에서 매년
그룹 결성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 수도 작년엔 3백82개업체가 이업종 교류사업에 참여,지난 90년
7백54개,91년 4백99개,92년 5백41개 등으로 92년에 약간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줄어들었다.

특히 중진공은 지난 92년부터 이업종 교류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활동인 융합화사업 지원자금으로 매년 30억원씩을 배정
했으나 현재까지 자금신청그룹이 하나도 없을 만큼 실질적인 교류
활동이 정체된 상태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난 89년 정부가 중소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업종 교류활동"지원을 늘리고 있으나
대부분의 그룹 활동이 기술융합단계를 거쳐 신상품 개발로 나아가지
못하고 단순한 친목교류차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중진공과 금융기관 등에서 모임의 결성을 유도하도록 하고
있으나 모임의 자발적인 결성과 교류 활동의 강화 등 질적인 측면은
무시하고 양적으로 늘리는데만 급급했었다는 측면도 지적됐다.

"이업종 교류"는 70년대 석유파동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에서 개발된
것으로 업종이 각기 다른 중소기업들이 기술, 설비, 정보 등 서로의
경영자원을 교환해 색다른 기술,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태동했다.

6만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일본의 이업종 교류활동은 정보교환의
차원을 넘어 구성 기업의 특성과 장점을 모아 신기술, 신상품을 개발
하고 새로운 사업에 공동진출하는 등 높은 수준의 협력관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