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한 잔...좋잖아요. 요즘 사람들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시려 합니까. 소주방에 남자보다 여자손님들이 더 많은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맥주집 일색이던 대학가에서 기성세대의 전유물쯤으로 외면받던 소주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소주방,소주타운,소주클럽 등의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 현대식 소주주점이
아늑한 카페나 커피전문점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내부장식과 최근 각광받는
소주칵테일을 주무기로 신세대층을 공략하고 있다. 분위기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한 잔 즐기려는 요즘의 음주세태를 파고드는 것.

"처음엔 호기심에 들러본 사람들도 분위기가 맘에 든다며 단골이 됩니다.
중년의 직장인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고요"

지난해 2월 신촌에선 처음으로 소주방을 열었다는 "X에서"의 종업원
이선곤씨(25)는 신촌일대에서만 30여곳이 성업하는등 소주방이 신림동
홍대입구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한다.

소주방이 인기를 끌자 최근엔 구식 선술집들이 이름만 소주방으로 고
친 유사소주방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날 정도.

주당들이 전하는 소주방의 기원은 일본식 노바다야끼.
소주 2/3병에 오렌지 포도 레몬 오이등 각종 첨가물을 섞어낸 소주칵테일이
1병당 3-4천원대로 3명이 2만원정도면 저녁시간을 즐길 수 있다. 손님중엔
20대가 많으며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가장 붐빈다.

소주방은 원샷바,셀프호프 등 최근 늘어나는 "신세대술집"처럼 고객이
변하면 매장도 변해야 한다는 상훈을 다시 일깨워주는 셈이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