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불좀 꺼주세요"가 공연되고 있는 대학로극장 무대.

(여인)"저 여러분 혹시 요만한건데요,팩으로 된 화장품 보신분 없어요?"
(무대감독)"아가씨! 공연 시작해야되니까 이따 찾고 빨리 들어가세요"
(여인,돌틈에 끼워져 있는것을 발견하고)"아니 여기있네.

이게 왜 여기 있지?" (여인,머드팩을 주워 무대 중앙으로 나오며)"이게
뭔지 아세요? 요게 요새 유행하는 머드팩이라는 건데 친구들이 권해서."
이것은 12일부터 코리아나화장품이 시도하고 있는 연극실연광고(Live-CM)
의 한장면이다.

연극실연광고란 연극 시작 전이나 막과 막 사이에 배우가 무대위에서
연기와 대사로 제품을 광고하는 것.

코리아나는 연극 시작 직전 약2분간 극단 단원 김태정씨(33)의 연기로
소비자에게 광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 광고효과를 체크할수 있고 공연이 끝난후 관객에게
화장품 샘플을 나눠줌으로써 판매촉진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연극을 통해
고객을 직접 만남으로써 다이렉트 마케팅(Direct Marketing)의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이번 광고를 기획한 제일기획은 소비자들에겐 이미 식상한
TV 라디오 신문 잡지등 기존 광고매체를 벗어나 새로운 매체수단을 도입했다
는데 큰 의의를 두고있다.

일본에는 TV드라마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는 "생CM"이라는 것이 있는데
제일기획은 방송매체를 벗어나 연극이라는 장르에 이를 활용한 것.

실연광고는 기업에는 문화예술 지원이라는 명분을, 극단에는 제작비지원
이라는 실질적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된다.

광고를 연기하는 김태정씨는 대학로극장 대표 정재진씨의 부인으로
"미시시피의 결혼" "돈내지 맙시다"등에 출연한바 있다. 실연광고는 평일은
1회,주말은 2회로 잡혀 있으며 극단과 계약기간은 1년,계약금은 연간
3천6백만원이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