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경기는 자동차 전자 철강등은 호조를 보인 반면 섬유 신발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

작년말의 UR협상타결로 수출여건이 개선되고 정부정책 또한 새경제팀의
출범과 함게 경기부양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엔 국내 주요산업의 경기는 과연 어떠한 양상을 나타낼 것인가.

4일간의 일정으로 10일 전경련회관3층 국제회의실에서 개막된 전경련주최
''주요업종의 94년 경기전망과 경쟁력강화방안 세미나''의 발표내용을 중심
으로 업종별 경기를 진단해 본다.

>>전자<<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신제품개발,내수시장 수요 확대,신시장
개척등에 따라 특히 하반기이후 뚜렷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수출호조가 예상되는 품목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시장은 휴대용전화기
모니터 반도체 PCB(인쇄회로기판),EU(유럽연합)시장은 모니터 위성방송
수신기 콤포넌트 PCB,일본 시장은 오디오 PCB 반도체등으로 전망된다.

올해 생산은 엔고와 산업용기기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0.8%가
늘어난 28조8천9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출은 첨단신제품의 본격적인 출시등에 따라 11.9%가 늘어난 2백51억달러
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판매액은 금융실명제의 정착,정보화사회의 진전,
소비패턴의 변화등의 영향으로 9.8%가 증가한 8조4천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 보면 가정용기기는 해외생산및 한국형가전제품의 확대를 비롯
신제품의 본격적인 출시로 생산(4.9%)수출(4.7%)내수(6.9%)에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산업용기기도 정보화사회진전과 고급기종의 보급확대로 생산(17.0%)내수
(12.3%)수출(21.3%)에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은 반도체와 컬러브라운관(CPT)부문 성장에 힘입어 생산(14.3%)
수출(11.7%)내수(12.2%)에서 모두 신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16메가D램의 본격 출하로,CPT는 컬러TV의 대형화에 힘입어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미국등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수요증가,인도네시아 중국 중동등에 대한
직물수출 호조로 지난해의 심한 부진을 어느정도 벗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면방 소모방부문이 구조적 불황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화섬의 공급
과잉,중국등 저임국의 수출시장 잠식으로 완전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올해 섬유수출은 지난해 실적 1백59억2천만달러보다 5%늘어난 1백67억1천
6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원사 및 의류수출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주력품목으로 부상한 직물이 14%의 증가율을 보여 82억4천8백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반면 의류는 70억2천만달러로 2.5%,원료
및 사류는 14억4천만달러로 2.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미국 일본이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EU시장은 지난해
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체의 채산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원면 양모 합섬원료의 국제가격
은 폴리에스테르원료인 TP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제외하고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그러나 폴리에스테르
업계는 원료가 상승에다 수요부진이 겹쳐 지난해에 이어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따라 올해 섬유업계 설비투자는 원료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화섬업계의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고 면방 의류부문은 각각 13%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올해 수급은 생산이 16.7% 증가한 2백38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내수가 1백57만5천대로 10.7%,수출이 81만5천대로 27.7%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은 93년의
31%에서 34.2%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관세인하와 비관세장벽
완화,국내 경기회복,대규모 공공사업 발주에 따른 상용 및 특장차부문의
수입증대로 25% 늘어난 1만5천대로 전망된다.

특히 내수시장의 경쟁은 세금인상등으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은 전체적으로 8% 7천7백명정도가 늘어난 10만4천5백명에 이를것으로
추정된다.

투자규모는 지난해 추정실적 2조1천7백40억원보다 32.5% 증가한 2조8천8백
억원으로 예상된다. 주요 설비투자 계획은 현대의 엘란트라 라인증설 제2.3
공장 신설 엔진공장증설을 비롯 기아의 아산만2공장 및 물류단지건설 BP
엔진 및 오토트랜스미션라인 구축,대우의 군산공장건설,아시아의 하남.평동
공장 건설,쌍룡의 소형상용차라인과 달성공장 건설등이다.

그러나 자동차업계는 외형성장에도 불구,대규모 투자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매출원가 증가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 증가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해야할 것이다. 정부도 가격통제를 업계 자율에
맡기고 할부금융회사등의 설립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석유화학<<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등 3대석유화학제품시장은 올해 5~6%정도 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수요는 우리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증가폭이
클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합성수지의 경우 전기 전자 자동차등의 수출호조에다 건축경기
활성화로 수요가 5%정도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합섬원료는 폴리에스테르 중합설비 확대에 따른 TPA(고순도테레프탈산)EG
(에틸렌글리콜)의 급격한 수요 신장에 힘입어 전체 수요 증가율이 6%에
이를 전망이다.

3대석유화학제품의 생산은 지난해보다 5%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합성수지의 경우 지난해보다 6%늘어난 5백48만3천t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ABS가 내수및 수출활황으로 생산이 15%증가,가장많이 늘어나며
LDPE(저밀도폴리에틸렌)도 신규공장 가동으로 12%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은
동남아의 자급률제고로 3%늘어난 2백48만9천 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