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30대를 잡아라" 그동안 마케팅 광고활동에서 팽개치다시피한
30대와 40대초반의 연령층을 새로운 목표고객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30대와 40대초반은 뚜렷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한채 구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남자의 경우 직장에서 신출내기 과장이나
고참 계장급에 속한다. 이들은 회사일에 바빠 친구들 모임이나 동창회에도
참석하기 힘들었다. 자연히 쇼핑이니 소비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질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신혼의 단꿈에서 막 깨어나 서서히 자신의
위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가 깃들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아내로서,
아기의 엄마로서 감당해내야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소비
지출은 억제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 그간 노사관계의 재정립으로 30대들이 과도한 업무부담
에서 해방되어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소득수준향상으로 벌써
부터 인생을 즐기는 쪽으로 여가생활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아이는 한명만 낳음으로써 자식기르는 노고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소비생활에서도 맞벌이부부가 많아짐에 따라 자신을 위한 소비
에 소신있게 행동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파악한 일부 기업들은 이들을 새로운 목표고객층으로
재정립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20대에 몰려들때 독자적
인 시장세분화를 미리 정착시켜보자는 것이다.

의류 화장품 드링크류등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

태평양의 경우 아모레 브리앙스의 광고표현에서 30대를 분명한 타깃
으로 정하고 있다. ''소중한거요? /많지요 아이들 일 생활... /브리앙스 /
하지만 가끔식 /날 위한 시간을 가져보면 /결국 난 여자이기이전에 /
한사람의 나로 남는게 아니에요? /아모레 브리앙스 /여자를 벗고 나를
찾으세요 /30대피부가 싱그럽다 /아모레 브리앙스''(동방기획 기획제작).

럭키도 드봉의 이미지가 30대에서 약세라는 판단아래 ''뜨레아''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30대 지향적 시장세분화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늘 애인
같은 아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모델도 실제 나이 30대의 윤정양
(64년생)을 기용했다(엘지애드 기획제작).

(주)세정은 인디안 브랜드를 리론칭하면서 소비자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30-40대초반 남성들이 가정과 직장의 틀속에서 벗어나고파 하는 욕구
를 발견, 이들을 타깃으로한 광고물을 제작 방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구매자의 약 60%가 주부고객인 점을 감안, ''아내처럼 좋은 친구처럼
편안한옷''이란 슬로건아래 아내와 함께 외출한 남편상으로도 CF를 만들
었다(오리콤 기획제작).

한편 그랜드백화점은 목표고객의 주타깃을 30대로 설정, 모든 상품
계획과 광고활동(특히 전단광고)을 지역밀착형 전략으로 전개,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 김 대 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