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新협력시대] 치과용 의료기, 고속 성장 기대…밥솥·이앙기, 가격 경쟁력 높아져

의료기기 소형가전 농기계 등의 중소기업들은 중국 수출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 인하뿐 아니라 중국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각종 인증 등 비관세 장벽이 없어지고, 투자절차도 간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의 경우 지금도 중국은 미국에 이은 2위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중국 수출은 2억3146만달러로 전체 수출(23억5687만달러)의 10%를 차지했다. 초음파영상 진단장치, 치과용 의료기기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평균 4.3%의 관세가 사라질 경우 13억 인구 거대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심장 제세동기(충격기)를 만드는 씨유메디컬의 이민석 경영기획실 부장은 “최근 중국 보건당국의 인증을 받아 본격적으로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필립스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소형 가전업체들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기존 10% 선이었던 관세가 철폐되면 중견 및 중소업체가 생산하는 소형가전 같은 완제품 수출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헤어드라이어 1위 업체인 유닉스전자의 이한조 부사장은 “부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일본 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려 했으나 중국 증치세율(일종의 부가가치세)이 17%에 달해 포기하고, 부품만 수출해 중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향후 OEM 수출 등이 더욱 늘어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농기계도 FTA 수혜 분야로 꼽힌다. 그동안 중국 내 저가 제품 생산업체가 많아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국내 농기계 1위 업체인 대동공업은 7년 전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웠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농가에 농기계를 보급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관세가 철폐되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조미현/추가영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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