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크라운 16세대 모델 한국 출시
51년 만에 국내 시장 상륙
크라운 크로스오버 2가지 트림 시승
현대차 그랜저보다 1000만원 비싸
51년 만에 한국 시장에 다시 출시되는 도요타 '크라운'을 타봤다. 크라운은 1955년 도요타 최초의 양산차로 출시돼 69년의 긴 역사를 지닌 모델이다. 역사와 상징성 때문에 국내 차 중에선 현대차 그랜저와 자주 비교된다.
도요타 16세대 크라운 크로스오버. 도요타 제공.이번에 출시된 크라운은 무려 16세대 모델이다. 크로스오버, 세단, 스포츠, 에스테이트(왜건)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국내에선 세단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타입을 먼저 선보였다. 국내 출시한 크로스오버 타입 크라운의 파워트레인은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와 2.5L 하이브리드 모델 두 가지다.
도요타 크라운. 사진=신용현 기자시승은 지난 7일 강원 정선 일대 약 15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절반은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나머지 절반은 2.5L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경험해봤다. 세단인 신형 그랜저와 직접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두 차량의 차이와 강점을 느껴보면서 주행해봤다.
도요타 크라운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영상=신용현 기자크라운의 외관은 전면부와 후면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크로스오버 형태다. 전면부는 망치 머리를 형상화한 '해머 헤드'램프가 날카롭고 길게 뻗은 형태의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후면부 수평형 LED 리어 램프는 예전 모델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80mm, 전폭 1840mm, 휠베이스 2850mm로 현대차 신형 그랜저(전장 5035mm, 전폭 1880mm, 휠베이스 2895mm)와 비슷하다. 다만 크로스오버 타입인 크라운의 전고(1580mm)가 그랜저(1460mm)보다 120mm 더 높다.
도요타 크라운 2.4L 듀얼 부스트 주행 중 실내. 영상=신용현 기자먼저 타본 차량은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시승 전 "고급스러운 출발 느낌을 느껴보라"던 도요타 관계자의 말이 떠올랐다.
고속도로에 진입 후 페달을 더 깊게 밟았다. 빠르게 달린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지만 속력은 이미 제한속도(100km/h)에 다다랐다.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힘은 강력했다. 크라운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2.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모터가 탑재돼 최고 출력 348마력을 발휘한다. 도요타 관계자는 "기존 니켈 메탈 배터리를 바이폴라 니켈 배터리로 변경하면서 부품 수를 줄이고 내부 저항이 감소해 고출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16세대 크라운 크로스오버. 도요타 제공.고속주행에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들리긴 했지만, 에어컨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로 정숙성은 만족스러웠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는 약간의 꿀렁거림이 있었다. 신형 그랜저의 단단함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도로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가변 서스펜션이 적용돼 충격을 줄여준다는데 둔탁한 느낌 대신 푹신함이 느껴졌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신형 그랜저의 충격 흡수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신형 그랜저가 차체의 꿀렁거림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라면, 크라운의 충격 흡수는 약간의 꿀렁거림은 있지만 부드러운 주행감을 유지해주도록 세팅됐다.
도요타 16세대 크라운 크로스오버. 도요타 제공.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엔 주행환경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알아서 조절하는 사륜구동(E-Four advanced)이 적용돼 일반 사륜구동 대비 후륜 구동력을 지속할 수 있다. 주행 상황에 맞게 전·후륜 구동력을 100대 0에서 전륜 20대 후륜 80%로 제어해 안정적 직진 주행성과 코너링, 가속감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고속으로 코너링 구간을 돌 때도 밀림 없이 매끈하게 빠져나갔다. 차량 주행 모드를 에코,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해가며 주행해봤다. 모드별 차이가 크게 체감되진 않았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의 민첩한 주행감은 최근 고출력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도요타 크라운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실내. 영상=신용현 기자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높이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기능을 활성화하고 고속도로 직선 구간을 달렸다. 차체는 왼쪽 차선으로 점점 붙어가더니 차선을 넘어갈 듯한 상황이 반복됐다. 코너 구간 차선이 꺾이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직선으로 주행해 직접 핸들을 돌리기도 했다. 이때 경고음은 울리지 않았다.
도요타 크라운 실내. 영상=신용현 기자실내 공간은 그랜저가 더 넓다. 크라운 2열 좌석에 앉으면 앞부분 여유 공간이 좁다. 그랜저는 2열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다만 머리 윗 공간(헤드룸)은 120mm의 차이지만 크라운 차체가 높아 더 여유로웠다.
도요타 크라운 수동식 트렁크. 영상=신용현 기자크라운의 트렁크는 수동 방식이다. 버튼을 누르고 직접 트렁크를 열어 올려야 한다. 닫을 때도 마찬가지로 직접 닫아줘야 한다. 최근 5000만~6000만원대 차량 대부분에서 전동식 트렁크를 적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도요타 크라운 2.5L 하이브리드. 영상=신용현 기자약 76km 구간을 주행한 뒤 2.5L 하이브리드 모델로 바꿔 타봤다. 외관상 차이는 거의 없지만 주행 성능에서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웅'하는 소리는 터보엔진 차량 엔진음처럼 들렸다. 디젤 엔진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도요타 크라운 2.5L 하이브리드. 영상=신용현 기자2.5L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2.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가 탑재됐다. 시스템 총출력은 239마력이다. 가속력은 아쉬웠지만 2.5L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점은 연비다. 복합 연비 17.2km/L로 높은 연료 효율성을 보인다.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1.0km/L이지만 치고 나가는 힘, 가속력을 중시한다면 2.5L 하이브리드 모델보단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에 100대만 판매될 예정이다.
도요타 16세대 크라운 크로스오버. 도요타 제공.크라운의 가격은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6480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 2.5L 하이브리드 5670만원으로 신형 그랜저보다 높게 책정됐다. 연비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6.7~18km/L로 2.5L 하이브리드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세단의 승차감을 포기할 수 없지만 날렵한 외관에 SUV만큼의 넓은 실내 공간과 활용성을 중시한다면 고려할 만하다.
현대자동차는 고객 선호사양을 기본화해 상품성을 높인 연식변경 모델 '2024 넥쏘'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현대차는 △애프터 블로우 △USB C타입 충전기(1열 2개, 2열 2개)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마이크로 항균 필터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화했다. 또 어두운 회색 계열의 외장 색상 '아마존 그레이'를 새롭게 추가했다.넥쏘의 연식변경 모델은 프리미엄 트림 한 가지로 운영된다. 기존 프리미엄 트림에 포함된 와이드 선루프 및 루프랙, 19인치 휠&타이어는 선택사양이다.2024 넥쏘의 판매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6950만원이지만 올해 서울시 기준 보조금 3250만원(국비 2250만원, 지자체 1000만원)을 감안하면 실구매가는 3700만원으로 낮아진다.현대차가 2018년 3월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달까지 총 3만1995대 판매됐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54%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현대차는 넥쏘 보유 고객 편의를 위해 이동형 수소 충전소 등 다양한 형태의 수소 충전 인프라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인공지능(AI)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보고 대중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를 동물로 묘사한 사진이 업계 종사자들과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레오 슈발리에 고와고.CH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링크드인에 AI가 그린 자동차 브랜드 사진들을 게시했다. 고와고는 자동차 임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스위스 핀테크 업체다.해당 사진들엔 자동차 브랜드 명칭과 함께 AI가 그려낸 동물의 모습이 담겨있다. 고와고.CH는 챗GPT4를 이용해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취합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AI가 사진으로 구현하는 미드저니로 사진을 완성했다.AI는 테슬라를 두고 혁신과 속도, 비전 정신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연상되는 동물은 치타다.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브랜드는 신뢰성과 다재다능함, 친근함이 키워드로 꼽혔다. BMW의 경우 정밀함과 집중, 탁월함에 대한 이미지로 독수리가 그려졌다.아우디는 기술 발전과 환경 의식, 럭셔리를 키워드로 붉은 사슴의 모습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엔 명성과 지능, 럭셔리를 갖춘 까마귀의 모습이 구현됐다. 시트로엥은 창의성과 편안함, 프랑스의 우아함을 갖춘 백조였다.푸조는 우아함과 자신감, 유산의 모습을 나타낸 공작의 모습이다. 안전함과 견고한 엔지니어링, 환경 의식을 떠올린 볼보는 북극곰이 그려졌다. 스코다는 실용적인 엔지니어링, 신뢰할 수 있는 가치, 단순성의 비버였다. 피아트는 이탈리아 감각과 속도, 단순함의 그레이하운드가 묘사됐다.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브랜드에 대한 묘사도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적응성과 부담 없는 품질, 지능, 디자인이 키워드로 꼽혔다. 연상되는 동물은 여우다. 기아를 보고 AI가 떠올린 동물은 영양이었다. 신뢰성과 현대성, 친환경의 이미지를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BYD의 경우 혁신과 적응성, 지속가능성을 갖춘 카멜레온이었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거북이가 그려졌다. 신뢰성과 품질, 환경 관리에 대한 이미지가 합쳐진 결과다.이 외에도 르노는 프랑스 정체성과 다양성, 창의성의 수탉이, 포드는 힘과 신뢰성, 미국 정신을 갖춘 황소가 그려졌다. 포르쉐는 속도와 고급스러움, 정밀성을 가진 팬더를, 지프는 모험과 견고함, 아메리칸 헤리티지를 갖춘 산양이, 미니는 콤팩트하고 민첩함, 영국 정체성을 가진 토끼가 그려졌다.한편 해당 업체가 올린 해당 게시글은 링크드인에서 3만5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이 중에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 관계자와 임원진들이 누른 좋아요 수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수는 2000여개, 게시글을 퍼간 이들도 2300여명에 달했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16세대로 돌아온 토요타 플래그십 -높은 관심도와 사전계약으로 순항 토요타 최초의 양산차이자 가장 긴 역사를 지닌 크라운이 16세대를 맞이해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왕관'을 뜻하는 단어에서 이름을 딴 크라운은 1955년 토요타의 첫 양산형 승용차다. 이후 토요타 제품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6세대로 진화한 새 크라운은 전통적 세단에 대한 재해석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크로스오버, 세단, 스포츠 및 에스테이트 등 총 4가지 차체로 선보였다. 크라운은 사전계약 약 1개월 만에 600대가 넘는 주문을 기록하며 초도물량 완판이라는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브랜드 최상위 제품이지만 새로운 형태와 이름을 지닌 차이기 때문에 인기가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40대가 크라운 구매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력계는 합리적인 가격과 고효율을 앞세운 자연흡기 2.5ℓ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토요타는 수 십 년전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와 합작해 한국에서 생산했던 적이 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요즘 소비자들에게 제품 자체의 매력을 어필하며 구입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69년에 이르는 긴 역사와 브랜드 플래그십이라는 가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과 상품성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는 경쟁차보다 젊은 이미지를 더하고 토요타 하이브리드가 주는 신뢰, 친환경 인식까지 맞물려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한국토요타 내부에서도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에 청신호가 켜진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안정적인 물량 수급에 노력 중이며 다양한 형태의 홍보,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크라운의 존재를 알린다는 계획이다.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기아, '타즈만' 상표권 신청…새 픽업트럭의 이름?▶ 티머니,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교통카드 출시▶ 한성자동차, 2022 딜러 어워드에서 올해의 딜러십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