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3개 주(州) 정부의 법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기아에 차량 도난 방지 조치를 서둘러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현대차·기아에 공식 서한을 보내 “현대차·기아가 차량 도난 증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며 “관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또 소프트웨어 지원이 불가능한 차량 소유자에게 이를 대체할 보호 수단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는 현대차·기아 차량을 훔치는 범죄가 유행했다.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되지 않는 2021년 11월 이전 출시된 차량이 대상이다. ‘기아 보이즈’ ‘기아 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SNS를 통해 범죄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차량 830만 대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미 교통당국에 보고했다. 현재까지 210만 대 차량에 대한 안내를 마쳤다. 하지만 23개 주 법무부는 범죄를 막기 위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