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트랙스'. GM 제공.
제너럴모터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트랙스'. GM 제공.
제너럴 모터스(GM)가 신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한국GM의 흑자 전환에 앞장선다. 업계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1분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 창원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창원공장을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사진=GM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창원공장을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사진=GM

흑자전환의 핵심 신형 트랙스

GM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한국 사업장의 흑자전환이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약 3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GM은 지난해 재무 실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한국 사업장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GM으로서는 올해 한국GM이 긴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GM은 트랙스를 비롯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 목표를 지난해 26만대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인 50만대로 잡았다.

핵심은 신형 트랙스 가격이다. 많이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GM 또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의 흑자 전환의 한 방법으로 많이 생산하고 많이 팔겠다는 취지의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신형 트랙스의 가격이 같은 급의 경쟁 차종보다 저렴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트랙스의 가격은 2만 2만1495달러(약 2648만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트림이 2만4995달러(약 3079만원)다. 북미 시장 기준으로 최상위 트림이 3000만원대 초반인데, 최근 출시된 코나의 최상위 트림 풀옵션이 약 3600만원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신형 트랙스가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GM 관계자는 "신형 트랙스 가격은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라며 "수익, 시장, 수요 등을 종합 고려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트랙스의 스펙 또한 동급 차종 대비 나쁘지 않다. GM 홈페이지에 따르면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신형 트랙스의 휠베이스는 2700㎜다. 구형 트랙스(2555㎜)보다도 145㎜ 늘었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기아 셀토스(2630㎜), 현대자동차 코나(2660㎜)의 휠베이스보다 길다. 치수로만 놓고 봤을 때, 셀토스 코나보다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는 얘기다. 국내 출시 모델은 1.2ℓ 가솔린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