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에 마련된 현대모비스의 프라이빗 부스를 고객사들이 둘러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CES 2023’에 마련된 현대모비스의 프라이빗 부스를 고객사들이 둘러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이 미래 기술로 경쟁하는 ‘CES 2023’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내세웠다. 미래형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가 전시의 꽃이었다. 엠비전 TO의 차량 바퀴가 90도 꺾여 제자리 회전을 하고 크랩(게걸음) 주행에 나서자 여기저기서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 2023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780㎡)을 마련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비전을 뽐냈다.

이 회사는 이번 CES에서 일반인 관람객뿐 아니라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다. 전시관 안쪽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현장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했다. 프라이빗 부스는 글로벌 고객사 전용 전시 공간이어서 사전에 약속된 고객사 관계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비즈니스 논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총 19개의 부품이 프라이빗 부스에 전시됐다. 수주 시 곧바로 양산이 가능한 제품들이다.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4종의 부품도 포함돼 있다. 대형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위블(swivel) 디스플레이, 좌우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 25인치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19개 기업 150명에 달하는 고객사 관계자들이 프라이빗 부스를 방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메이저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와 섀시,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에 관심이 크다”며 “여러 고객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올해도 공들여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CES를 통한 선순환 수주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수주 계약이 체결되지 않더라도, 그해 열리는 입찰을 통해 수주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성환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총출동해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글로벌 주요 업체들과 쉴 틈 없이 미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CES를 통해 구축한 해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올해도 수주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