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 사진=기아 제공
기아 카니발. 사진=기아 제공
기아 레저용차량(RV) 카니발이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위에 올랐다. 월간 판매량 기준 카니발이 내수 판매 1위에 오른 건 2020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국내 대형 RV 수요가 꾸준한 데다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이유로 꼽힌다.

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카니발은 지난달 7565대가 판매돼 현대차그룹에서 판매하는 단일 차종 중 유일하게 7000대를 넘겼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쏘렌토는 이 기간 6656대, 스포티지는 5762대가 각각 팔렸다.

올 1~11월까지 판매한 카니발 월간 판매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카니발은 올해 월 평균 4500대가량 팔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품 수급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대기물량(백오더)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모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미니밴 10만8682대 중 카니발이 7만3503대를 차지해 6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에는 사실상 경쟁모델이 없는데다,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게 카니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카니발은 외형이나 크기로 보면 국내에선 현대차 스타리아가, 수입차 중에선 도요타 시에나나 혼다 오딧세이 등이 경쟁 차량으로 꼽힌다. 다만 스타리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족용 미니밴보다는 상용차라는 인식이 강하고, 수입차 경쟁모델은 카니발 대비 1500만~2000만원가량 비싸다.

또 다른 대형 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도 가격이 1000만원 저렴하다. 승합차만이 갖고 있는 3열 이상의 공간감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것도 강점이다. 현재 카니발은 2.2 디젤 7인승 리무진, 9인승, 11인승 모델과 3.5 가솔린 7인승 리무진, 9인승, 11인승 모델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니밴에서 고급스러움을 찾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7인승 전용 옵션인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등을 개발했다.

내년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카니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니발은 그동안 내연기관 모델만 있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