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스포츠카처럼 날렵한 '그레칼레'
마세라티가 지난 17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를 국내 출시했다. 2017년 준대형 SUV 르반떼를 출시한 지 6년 만에 내놓은 신차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를 내년 400대가량 팔아 전체 판매량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가격은 9900만원부터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을 의미하는 그레칼레는 스포츠카 MC20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조됐다. 전면에 인상적인 그릴을 적용했고, 후면엔 부메랑 테일라이트와 마세라티 특유의 사다리꼴 라인을 도입했다. 스포츠카처럼 마감한 실내 공간, 날렵한 리어 윈도, 낮은 무게중심 등이 눈에 띈다. 내부엔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를 넣어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마세라티 최초의 디지털화 모델로 꼽힌다.

그레칼레의 트림(세부 모델)은 300마력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GT, 4기통 33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의 모데나, MC20와 같은 네튜노 엔진 기반 530마력 V6 엔진의 트로페오 등 세 가지다. GT 트림 기준으로 제원은 △전장(길이) 4850㎜ △휠베이스(축 간 거리) 2901㎜ △전고(높이) 1670㎜다. 유럽형 ‘패밀리 사이즈 SUV’로 동급 차량 대비 실내 공간이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트로페오의 최고 속도는 시속 285㎞며, 시속 100㎞까지 3.8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가격은 9900만원부터다.
○“포르쉐보다 앞선다”
기무라 다카유키 마세라티 아시아·태평양 CEO(왼쪽)와 쿠엔틴 아몰레 마세라티 수석디자이너
기무라 다카유키 마세라티 아시아·태평양 CEO(왼쪽)와 쿠엔틴 아몰레 마세라티 수석디자이너
기무라 다카유키 마세라티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7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레칼레 출시로 차량 판매량이 증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르반떼가 출시된 2017년 마세라티는 2000대 이상 차를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842대까지 줄었다.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인지도와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마세라티는 과거엔 고급 스포츠 세단과 장거리 주행용 고성능차인 그란투리스모(GT) 중심으로 팔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SUV 선호로 바뀌며 판매 전략을 바꾼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점차 세단보다 SUV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며 “시야 확보가 우수하고 안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모델 수요에 맞추기 위해 그레칼레는 운전하기 쉽도록 르반떼보다 작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기무라 CEO는 “가격 면에서 포르쉐 마칸과 비슷하고 카이엔과도 경쟁할 수 있다”면서도 “공간, 성능, 브랜드 명성에선 그레칼레가 앞선다”고 자신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타던 사람도 다음 모델로 그레칼레를 고민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형 SUV인 마칸의 가격은 9560만원부터 시작하며, 준대형 SUV인 카이엔은 1억1120만~1억7100만원이다.

기무라 CEO는 “그레칼레를 통해 마세라티가 Z세대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엔 MZ세대 등 젊은 층이 고가 자동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인의 르반떼 평균 구매 연령은 45세로 일본(54세)보다 젊었다. 쿠엔틴 아몰레 마세라티 수석디자이너는 “그레칼레의 디자인 미학은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중요한 부분만 남긴 점”이라며 “이런 디자인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공급 또는 생산에 제약이 없어 고객 수요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도록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를 내년 1~2월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