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과 번개의 만남…마세라티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108년 레이싱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마세라티가 ‘프라그먼트 디자인’의 수장 후지와라 히로시와 함께 만든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사진)이 국내에 상륙했다.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트라이던트’와 프라그먼트의 ‘번개’ 로고가 함께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디자이너이자 음악가인 후지와라는 인터넷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스트리트 웨어와 하이패션을 연결하는 인플루언서 역할을 해왔다. 프라그먼트의 심볼인 번개는 ‘요망한 번개’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프라그먼트와 협업만 하면 적게는 몇 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까지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전 세계 단 175대가 제작된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올초 국내 5대 한정 출시된 오페라비앙카에 이어 지난달 오페라네라 색상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10대만 한정 판매된다.

프라그먼트의 상징적 디테일은 이번 스페셜 에디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런트 그릴엔 이번 컬래버레이션의 상징적 디테일인 ‘프라그먼트’ 브랜드 네이밍을 올려 포인트를 줬다. C필러에는 기존 트라이던트 로고 대신 프라그먼트 번개 문양의 로고 배지가 새겨졌으며, 20인치 우라노 매트 블랙 휠이 적용돼 스페셜 에디션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마세라티의 시그니처인 에어벤트에서도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블루 색상으로 하이브리드의 상징을 보여줬던 에어벤트는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 한층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에어벤트 하단부에 새로운 상징적 코드를 추가했다. ‘M157 110519FRG’로 첫 4자는 기블리 ID 코드, 다음 여섯 자는 후지와라와 마세라티의 첫 만남 날짜를 기록했다. 마지막 세 글자는 프라그먼트의 약어다.

마세라티가 선보이는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마세라티의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브랜드의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알리는 모델로, 기존 마세라티 라인업의 유려한 외관과 특유의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이식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효율성을 더했다.

2.0L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종합적인 성능 향상을 고려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해 최고 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m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5㎞, 제로백은 약 5.7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이지만 기존 기블리의 V6 가솔린, 디젤 모델과 견줘도 동일한 수준의 성능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