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열린 올 1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원자재 관리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원자재 가격 이슈 대응을 위한 전사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현재 공급망관리시스템(SCM)상 원자재 인상분에 대해 (생산) 단계별로 부담되는 구조"라며 "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철강제품과 귀금속류·희토류 등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가격 변동을 추가 고려해 상시 모니터링 대응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이슈에 대한 개별적 대응 방안 수립 추진 이전에 원자재 관련 당사 관리 영역 확대를 위한 근본적 방향을 설정해 협력사 조달에 의존하는 구매 방식에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자재값 대응을 위한 전사 협의체 신설을 통해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전략 조직을 신설하고, 손익 영향 자동 산출 시스템 구축 및 유기적 대응을 위해 외부 업체와 손을 잡고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가동을 멈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러시아 외 생산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고도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부터 부품 조달이 어려워져 러시아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서 본부장은 "올 1분기 러시아 산업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하락했고, 현대차 판매 역시 소매기준으로 25% 줄었다"면서 "전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러시아 경영 환경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급변하는 경영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상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사태 정상화와 회복에 대비한 사전 준비 강화를 위해 주요 경영 항목별 중점 추진 전략을 점검 중"이라며 "러시아로 수출하는 부품들을 타 지역으로 유연하게 전환 배정해 러시아 외 지역 생산 확대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