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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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지난해 29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다만 전년(영업손실 4494억원) 대비 적자 폭은 줄였다.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21.3% 줄어든 8만4496대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7.7% 감소한 2조4293억원으로 기록됐다. 당기순손실은 2929억원이다.

지난해 회생절차 진행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출고 적체가 심화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한 해 내수 5만6363대, 수출 2만8133대 등 총 8만4496대를 판매에 그쳤다.

다만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반도체 물량 확보와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 물량을 일부 해소해나가면서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판매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인 포인트다. 지난해 4분기에는 2만2342대를 팔았다.

손익 실적의 경우 판매 감소에도 복지축소 및 인건비 절감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추가 자구안 시행 효과로 적자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작년 7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을 1교대로 전환하고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을 시행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재무구조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신모델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뿐만 아니라 코란도 이모션 및 중형 SUV J10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물량 증대와 손익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영업적자를 이어간 탓에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증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다. 쌍용차는 현재 부채가 자산보다 602억원가량 많아 자본이 전액 잠식된 상태다.

쌍용차는 이와 관련해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자본금 전액 잠식과 관련해 쌍용차가 2021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까지 잠식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쌍용차가 잠식 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할 계획. 쌍용차는 2020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했으나 올해 4월14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돼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